‘참 잘 데려왔다’
친정팀 LG에 비수를 꽂은 두산 양석환 이야기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두산 이적과 함께 화려하게 비상한 양석환이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내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양석환은 LG를 상대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34(47타수 11안타).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승부처인 6회.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은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투심을 잘 때려 2루 베이스를 빠져나가는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LG는 양석환을 상대로 올 시즌 강했던 정우영을 올렸지만 실패.(양석환의 올 시즌 정우영 상대 성적은 3타수 무안타)
양석환은 환호했고, 이를 지켜본 LG 더그아웃은 침묵에 빠졌다.

경기 후 양석환은 "2스트라이크로 카운트가 몰려 슬라이더를 생각했다. 바깥쪽을 보고 앞다리 들어가면서 치려고 했는데, (정우영의) 투심이 많이 휘는데,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와 쳤다. 몸 쪽에서 떨어졌으면 못 쳤을 것 같다"라고 결승타 상황을 말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둔 3월 말 함덕주, 채지선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남호와 함께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LG에선 외국인 타자 1루수(당시 라모스)와 김민성(3루수)에 밀려 백업 자원이었지만 두산의 양석환 트레이드 영입은 성공을 넘어 대박이 났다.
![[OSEN DB]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두산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서다 LG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02/202110020926775825_6157ae61b0cc2_1024x.jpeg)
![[OSEN DB]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 1루 LG 라모스가 안타를 때린 뒤 두산 양석환과 포옹을 하고 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02/202110020926775825_6157ae623ab16_1024x.jpeg)
두산에서 붙박이 1루수로 기용되며 26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양석환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의 비결로 주전 자리가 보장된 심리적인 안정감을 꼽았다. 그는 "한 시즌 풀로 나가면, 일주일 못 칠 수도, 한 달 못 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타격감을 올리고 싶다. 감독님이 계속 기용해 주셔서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심타선에서 중요한 상황, 득점권에서 한 경기 한 개만 쳐도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한다. 매번 안타를 치면 좋겠지만, 매 타석 치기란 쉽지 않다. 중심 타선에 있으면 득점권 많이 오기에 그런 상황에서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올 시즌 자신의 점수를 매긴다면, 70-80점 정도 된다고 했다. 그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에, 다치지 않고 풀타임으로 마치면 조금 더 점수를 줄 수 있다. 시즌 전 수치적인 목표로 홈런은 벌써 이뤄서 점수 많이 줄 수 있고,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면 더 좋은 점수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적을 통해 우타 거포라는 수식어를 되찾은 양석환. 친정팀 징크스마저 털어낸 그의 활약과 함께 두산의 가을야구도 가까워지고 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