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산하 하이 싱글A 그레이트 레이크 룬스에서 활약 중인 최현일이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수상한 소감을 전했다.
다저스는 산하 마이너리그의 모든 선수를 통틀어 뽑는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에 우완 최현일을, '올해의 마이너리그 타자'에 더블A 털사 드릴러스의 미겔 바르가스를 선정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시상식을 개최한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최현일은 올 시즌 싱글 A 랜초쿠카몽가 웨이크스에서 8승 3패 평균 자책점 3.17로 팀내 다승 1위에 오르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8월 하이 싱글A로 승격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최현일은 8월 MLB닷컴이 선정한 다저스 팀 내 유망주 2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현일은 "(구단) 스태프들이 좋게 평가해 주셨다는 게 감사하다.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저스타디움에서 던지는 최현일을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현일의 국내 소속사 리코 스포츠 에인전시를 통한 최현일과의 일문일답.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수상한 소감은.
▲일단 기분이 굉장히 좋은데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에게 주는 상이 다 보니, 내가 그 정도로 잘했나 라고 생각되고 믿기지 않는다. 스태프분들이 이렇게 봐줬다는 것도 감사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최고라고 평가받는 다저스 팜에서 최고투수로 인정을 받았는데, 예상했는지.
▲자신은 있었는데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제가 엄청나게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다. 결국 과정이 어떻게 됐든 결과가 좋게 나왔기 때문에 아주 만족하고 있고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됐고, 2년 만에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는데 힘들지 않았는지.
▲시즌 초반에는 (힘듦을) 느끼지 못했는데 60이닝에서 70이닝 정도 넘어가고부터 팔에 이상 신호가 조금씩 왔었다. 하이싱글A에 올라간 다음부터는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공을 던졌던 것 같다. 그게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 작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하가 (평소보다) 심하게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좋아진 점은.
▲제가 고등학교 때는 일단 체인지업이라는 구종이 없었다. 공 빠른 것만 믿고 던지다 보니 많이 맞기도 했었는데, 미국에서 (체인지업) 구종을 배우고 던지기 시작한 다음부터 수월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다른 팀메이트들이 공을 잘 던지다 보니까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던질 수 있을까 이런 걸 생각하다 보니 꾸준하게 90마일에서 91마일 정도 던질 수 있게 변한 것 같다.
-다저스의 훈련과 육성 방식을 직접 체험하며 느낀 점은.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자기에게 주어지는 시간도 많은 편이다.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만 운동 시간을 갖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기계발을 한다. 영상도 챙겨보면서 내가 이런 부분에 문제점이 있고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코치, 트레이너님들과 이야기한다는 것에 있어 커뮤니케이션 하는 부분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나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다.
-특히 제구력이 한국에서보다 훨씬 좋아진 비결은.
▲제구력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약간의 인정을 받고 들어가서 딱히 (누군가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는 생각은 없는데 한 가지 다른 점은 아무래도 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구속이 약간 느리고 스터프 같은 부분에서도 장점이라고 할 만한 게 많이 없다 보니 위축이 되었었는데,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거라도 잘해야지 하면서 조금 더 훨씬 집중하면서 공을 던졌던 것 같다.
-올 시즌은 하이 싱글A에서 마무리했는데, 내년은 어디서 시작한다는 언질을 받았는지.
▲예상을 한번 해보자면 시작은 하이싱글A에서 할 것 같고 제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올해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즌 중간에는 분명히 한 단계 높은 곳에서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오프시즌 훈련 계획은.
▲구속이 조금만 오른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전체적인 힘이나 몸무게를 늘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오기 전에 빨리 미국에 돌아와 따뜻한 날씨에서 운동 할 계획을 하고 있으나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직 없어서 일단 주목표는 몸무게를 늘리고 전체적인 힘을 기르는 쪽으로 잡고 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빅리그를 밟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응원해 주신다면 TV에서 아침 11시에 다저스타디움에서 공을 던지는 최현일을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