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키운 플렉센, 시애틀 '올해의 투수' 선정... "CY 득표도 가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0.02 12: 12

메이저리그 유망주에 불과했던 한 선수가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선수는 이제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팀을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은 2일(이하 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선정한 시애틀 '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플렉센은 사실상 첫 메이저리그 풀타임 시즌을 맞이했지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을 이끌었다. 30경기 등판해 14승6패 평균자책점 3.67(174⅓이닝 71자책점), 124탈삼진 39볼넷, WHIP 1.25의 성적을 남겼다. 플렉센은 팀 내 다승, 이닝, 평균자책점 모두 최다를 기록하며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에서 게릿 콜(뉴욕 양키스)에 이어 스티븐 마츠(토론토)와 함께 다승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아울러 팀의 가을야구 도전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 시애틀은 지난 1일 현재,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동률 2위를 기록, 19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SNS 캡처

뉴욕 메츠 유망주 시절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불안했던 투수였던 플렉센. 하지만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웠다. 21경기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정규시즌에서는 기여도가 떨어졌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괴력의 에이스 모드를 발휘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플렉센은 단 1시즌 만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레이더망에 다시 들어왔고 2년 보장 475만 달러에 시애틀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유턴했다.
KBO리그에서 되찾은 자신감은 결국 메이저리그까지 이어졌고 팀 내 최고이자 리그에서도 인정하는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했다. ‘MLB.com’은 “KBO에서 1년 만에 복귀한 플렉센은 시애틀의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였고 조용히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이우완 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 시애틀은 21승9패, 승률 7할을 기록했는데 아메리칸리그 규정이닝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7위, 이닝은 6위, ‘팬그래프닷컴’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는 3.1로 공동 9위에 올라 있다”라며 “26세의 이 젊은 투수도 사이영상 투표에서 표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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