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2회 조기 강판' 커쇼의 왼손에는 공이 쥐어져 있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0.03 09: 13

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3으로 뒤진 2회 투구 도중 왼쪽 팔꿈치 통증을 느낀 커쇼는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수석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다. 
커쇼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그의 왼손에는 공이 쥐어져 있었다. 다저스는 8-6 짜릿한 재역전승을 장식하며 지구 우승을 향한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모두가 활짝 웃었지만 커쇼는 그러지 못했다. 
다저스의 공식 블로그 '다저 인사이더'에 따르면 커쇼는 "가장 중요한 건 10월까지 팀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 오늘 밤 트레이 터너의 활약을 지켜봤고 우리 팀이 올해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쇼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오늘은 커쇼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 등판이었다. 앞으로 커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커쇼에게 정말 특별한 경기가 되길 바랐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대로 끝나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이날 2홈런 5타점을 쓸어담으며 8-6 재역전승을 이끈 터너는 "팀 동료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커쇼와 오랫동안 함께 한 건 아니지만 커쇼가 클럽 하우스의 리더이자 그라운드에 있든 덕아웃에 있든 우리 팀의 아주 중요한 일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빠졌을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10월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만회하는 게 나의 유일한 목표였다". 커쇼의 말이다. 
가을 잔치를 눈앞에 두고 부상 악령을 다시 만나게 된 커쇼. 약속의 10월이 아닌 악몽의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