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1)이 친정팀 LG 트윈스를 만나 난타당하며 조기강판됐다.
정찬헌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12피안타 1사구 3탈삼진 7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7월 27일 서건창과 트레이드 되며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후 LG와의 첫 맞대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회초 김현수의 안타와 서건창의 2루타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정찬헌은 채은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서 오지환 1타점 2루타, 김민성 1타점 진루타, 문보경 1타점 번트안타가 연달아 나오며 4실점으로 1회를 힘겹게 마쳤다.
2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정찬헌은 서건창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실점을 허용했다. 3회에는 이영빈의 2루타와 홍창기의 번트안타 이후 김현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찬헌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윤정현은 서건창과 채은성을 잡아내면서 정찬헌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이미 기울은 경기는 LG의 10-3 승리로 끝났다.

투구수 71구를 기록한 정찬헌은 커브(19구)-슬라이더(15구)-포크(14구)-투심(13구)-직구(10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LG 타자들을 상대했지만 철저하게 난타당하고 말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km로 평소와 큰 차이는 없었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찬헌은 나와 10년 이상 함께 시간을 보낸 선수다. 올해는 투수조 조장을 맡아 투수들을 잘 이끌었다. 인성적인 면에서도 훌륭한 선수다. 컨디션 때문에 10일 쉬고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즌을 마지막까지 잘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제는 적이 된 정찬헌의 건강한 시즌을 기원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냉정한 승부를 예고했다. “우리는 프로다”라고 말한 류지현 감독은 “승부를 늘 생활화 해야하는 직업이다. 우리 선수들이나 정찬헌이나 당연히 경기장에 들어가면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타자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LG 타자들은 오랜만에 만난 옛 동료의 공을 봐주지 않고 화끈하게 때려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