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9안타→4G 0안타’ 야구천재 이정후에게 무슨 일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0.03 07: 04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다.
이정후는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키움은 3-10 대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103경기 타율 3할5푼6리(385타수 137안타) 4홈런 63타점 OPS .942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후는 지난주 주말까지만해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달 24일 NC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지난달 25일과 26일 롯데전에서는 9타수 8안타를 몰아치며 단번에 리그 타율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그런데 이번주 곧바로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28일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 지난달 30일과 1일 KIA 2연전에서는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일 LG전에서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면서 4경기 연속 무안타가 계속됐다.
올 시즌 이정후가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경기 연속 무안타조차 단 한 번(6월 25~27일)밖에 없었다. 타율 1위 자리도 다시 강백호(KT)에게 내줬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올해 유독 한화와 KIA에 약하다 롯데전에서 그렇게 좋았다가 하루 아침에 안좋아질 수가 없다. 타석에서 본인 루틴대로 공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타격이 하락세다’, ‘슬럼프다’ 이렇게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이정후에게 믿음을 보냈다. 하지만 이정후는 또 한 번 무안타 경기를 하고 말았다.
이정후의 컨택 능력 자체는 여전히 나쁘지 않다. 4경기 1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삼진은 하나도 당하지 않았다. 어쨌든 계속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윌 크레익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8타석 동안 삼진은 하나밖에 당하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크레익의 스윙에 파울이 되는 타구가 인플레이가 되면 괜찮은데 그냥 빗맞고 뒤로 가는 파울이 많이 나온다. 정상적인 타이밍에 맞는 타구가 인플레이만 되면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고 크레익은 이날 경기에서 2루타만 2개를 때려내며 부활에 성공했다. 이정후 역시 아직 확실히 슬럼프에 빠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정후는 타격에 있어서 KBO리그 최고의 재능을 보유한 타자다. 잠시 침묵에 빠진 이정후의 방망이는 다시 타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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