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G 연속 제로…선배들이 모두 대견해 하는 기둥이 됐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0.03 09: 04

’20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
롯대 자이언츠 필승조 최준용(20)은 지난 2일 사직 NC전, 4-4로 동점을 만든 뒤 9회에 올라왔다. 마무리 김원중이 앞서 이틀 동안 더블헤더 포함 3경기 등판하면서 휴식을 해야 했다. 최준용은 이날 ‘최후의 보루’ 역할을 맡았다. 전날(2일)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이닝을 던졌지만 투구수 20개로 연투 부담은 없었던 상황이었다.
후반기 그랬던 것처럼, 최준용은 첫 타자 애런 탈테어와 승부에서 힘으로 윽박지르며 주도권을 쥐는 듯 했다.  그러나 3루 강습 타구가 나왔고 배성근이 안간힘을 다해 캐치하긴 했지만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강진성은 희생번트로 처리, 1사 2루가 됐다.

롯데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제공

타석에는 후반기 자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자책점을 안겼던 정진기가 들어왔다. 최준용은 지난 8월 10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 정진기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공교롭게도 이후 최준용은 각성했고 ‘제로의 남자’가 됐다. 이날은 복수전의 날. 최준용은 첫 3개의 공을 모두 146km, 148km, 150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모두 배트가 나오며 파울이 됐지만 정타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체인지업으로 유인구를 던진 최준용은 그리고 바깥쪽 낮은 코스에 꽉찬 149km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복수전 성공이었다. 2사 2루가 됐다.
NC도 마지막 카드를 활용했고 롯데도 최선의 대응을 했다. 대타 양의지가 등장했고 롯데는 고의4구로 내보냈다. NC는 또 노진혁이라는 대타 카드를 내세웠다. 노진혁도 만만치 않은 상대. 하지만 최준용은 굴하지 않았고 힘으로 윽박지르는 148km 패스트볼을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롯데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제공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최준용을 바라보는 선배들의 눈빛에는 사랑스러움과 대견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1루수 정훈은 덕아웃으로 돌아오면서 최준용을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최준용도 이에 미소로 답했다. 매 경기 접전이 이어지고 있고 타선의 응집력과 체력이 다소 떨어지는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지켜내고 있는 어린 필승조를 향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행동으로 표현이 된 것.
최준용은 이로써 후반기 20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후반기 성적은 21경기 1승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0.84(21⅓이닝 2자책점) 17탈삼진 5볼넷의 기록. 롯데를 지탱하는 기둥이 된 최준용은 이제 1992년 염종석 이후 29년 만에 신인왕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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