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사이영 1순위' 있어도 PS 탈락, 역대급 최종전에서 웃지 못하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0.04 15: 1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이 시즌 최종전까지 결정되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탬파베이와 세인트루이스가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양대리그 와일드카드를 따냈던 2011년 이후 최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극적인 최종전을 씁쓸하게 보내는 팀도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 필라델피아가 그 주인공이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필라델피아 역시 애틀랜타와 치열한 지구 우승 경쟁을 벌였다.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지난 1일까지 애틀랜타와 3연전을 치렀기에 이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했다.

[사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왼쪽), 잭 휠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거짓말처럼 애틀랜타에게 시리즈 스윕을 당하며 허무하게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유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와 사이영상 후보를 모두 보유한 팀이다.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140경기 타율 3할8리(487타수 150안타) 35홈런 84타점 OPS .1039로 활약했고 에이스 잭 휠러도 32경기(213⅓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2.78과 함께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247)를 차지했다.
하퍼와 휠러는 애틀랜타와의 시리즈에서 모두 아쉬운 결과를 냈다. 하퍼는 3연전 내내 빈타에 시달리며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삼진만 5개를 당했고, 휠러는 9월 29일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리그 MVP와 사이영상 투표는 팀 성적과 관련없이 표를 던지는 경향이 강하다. 필라델피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하퍼와 휠러의 MVP·사이영상 투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약 하퍼와 휠러가 모두 수상에 성공한다면 필라델피아의 아쉬움은 더 커질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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