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대표 유격수로 군림했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빅리그 첫해 험난한 주전 경쟁 속 아쉬움을 삼켰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1볼넷을 기록했다.
1-9로 뒤진 6회말 3루수 매니 마차도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김하성. 첫 타석은 3-11로 크게 뒤진 8회 1사 1, 2루서 찾아왔다. 그리고 커빈 카스트로를 만나 3B-1S에서 공 3개를 연달아 커트한 뒤 8구째 볼을 골라내며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윌 마이어스의 볼넷 때 2루를 밟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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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에서 출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117경기 타율 2할2리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6할2푼2리의 아쉬운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2018시즌부터 3시즌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에 힘입어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내 목표는 신인왕이 되는 것”이라는 김하성의 화상인터뷰가 샌디에이고 현지서 큰 화제가 될 정도로 KBO 대표 유격수를 향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계약과 함께 ‘왜 하필 샌디에이고였나’라는 의문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지난해 신인왕 투표 2위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쟁쟁한 내야수들이 즐비한 상태였기 때문. 일각에서는 김하성이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밀어내거나 내야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결과는 둘 다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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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스프링캠프부터 19경기 홈런 없이 타율 1할6푼7리 1타점에 그치며 빅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정규시즌에 돌입해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과 코로나19 확진, 마차도의 부상 등으로 예상보다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가장 감이 좋았던 기간은 월간 타율 2할6푼3리에 홈런 두 방을 때려낸 6월이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7월 말 올스타 2루수 아담 프레이저가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하며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그 결과 72경기-183타수를 소화한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45경기-84타수로 급격히 출전 기회가 줄었다. 또한 샌디에이고가 시즌 막바지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친 부분 역시 백업 김하성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물론 데뷔 시즌임에도 8홈런으로 강속구 공략에 대한 희망을 보였고, 타티스 주니어, 마차도, 블레이크 스넬 등 팀 내 주축 선수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미국 문화를 익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월에는 더그아웃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며 동료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하성은 2년차인 내년 시즌에도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이 최근 타티스 주니어를 내년에도 외야 전향 없이 유격수로 기용한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프레이저, 크로넨워스 등과 2루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큰 반전이 없다면 올해와 별 다를 바 없는 잦은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