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巨人 3군 투수의 대반전, 일본 ML 선수 중 유일 'PS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05 05: 36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3군' 생활까지 했던 우완 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33)가 반전 드라마를 썼다. 올해 일본인 메이저리거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가을야구에 나선다. 
사와무라는 보스턴이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한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7-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한 보스턴은 6일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단판 승부를 치른다. 
선발 크리스 세일이 2⅓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3회 1사 만루에 투입된 사와무라는 조디 머서를 2구째 97.7마일(157.3km) 포심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6-4-3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면서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실점 없이 막고 제 몫을 다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사와무라가 큰 더블 플레이를 잡아줬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사진] 사와무라 히로카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로 빅리그 데뷔 첫 시즌을 마친 사와무라는 55경기에서 53이닝을 소화하며 5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 3.06 탈삼진 61개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는 딱 1개뿐. 3점차 이내 승부에서 42경기에나 투입되는 등 보스턴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지난해 8월 요미우리 소속이었던 사와무라는 1군도 2군도 아닌 3군에 있었다. 2011년 데뷔 첫 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2016년까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사와무라는 2017년 어깨 부상 이후 추락했다. 지난해 8월까지 1군 13경기에서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6.08.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사와무라 히로카즈 /OSEN DB
3군에서 투구폼 교정을 시도했지만 투수 자원에 여유가 있었던 요미우리는 미련 없이 사와무라를 포기했다. 지난해 9월7일 지바 롯데 마린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시작됐다. 지바 롯데 이적 후 13경기 1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깜짝 부활한 것이다. 
시즌 후 사와무라는 꿈을 찾아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올해 2월 보스턴과 2+1년 최대 765만 달러에 계약한 사와무라는 평균 96마일(154.6km) 강력한 패스트볼과 주무기 스플리터를 앞세워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특히 평균 91.6마일(147.5km)까지 나오는 스플리터의 헛스윙 유도율은 47.0%에 달할 만큼 위력적이다. 
[사진] 사와무라 히로카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일본인 메이저리거 8명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아리하라 고헤이(텍사스), 쓰쓰고 요시토모(피츠버그), 아키야마 쇼고(신시내티)는 모두 가을야구 탈락. 사와무라는 자신의 SNS에 보스턴 선수들과 찍은 단체 사진을 올리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정상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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