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승 예상→107승 기적, 역대 최강 2위팀 감독도 경의를 표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05 15: 13

역대 최강 2위팀 감독도 경의를 표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원팀' 그 자체였다. 시즌 전 75승 예상을 비웃는 성적으로 2021년 정규리그 최강팀에 등극했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정규시즌을 마감한 2021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팀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 107승(55패)을 거두며 승률 6할6푼을 기록, 시즌 최종전에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날까지 끈질기게 추격한 2위 LA 다저스는 106승(56패)을 거두고도 우승하지 못한 최초의 팀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138년 구단 역사상 최다 107승을 거뒀다. 1986년 뉴욕 메츠(108승) 이후 내셔널리그 최다승'이라며 '시즌 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예측 프로그램 PECOTA는 샌프란시스코가 75승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더 놀라운 위업이다'고 우승 배경을 조명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투수 도미닉 레오네와 버스터 포지가 4일(한국시간) 지구 우승 확정 후 포옹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은 '다저스가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와 계약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특급 선발 다르빗슈 유와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하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로 뜨거운 오프시즌을 보내 샌프란시스코는 힘든 싸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후반기 샌디에이고가 무너지는 동안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의 압박을 딛고 가장 치열한 지구에서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스타 중심의 팀은 아니지만 버스터 포지, 브랜든 크로포드 등 젊어 보이는 베테랑들과 양질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효과적인 플래툰 시스템과 유연한 선수 활용으로 사심 없는 팀 우선주의를 이끌었다'며 '30홈런 타자 한 명 없이 NL 최다 241홈런을 기록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특히 대타 홈런 18개는 리그 역대 1위 기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게이브 캐플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플러 감독은 "그 어떤 것보다 우리를 대표하는 자랑스런 이정표라 생각한다. 1년 내내 누구도 이기적이지 않았고, 선수들은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 경기 초반, 중반, 후반에 맞춰 책임을 다했다는 점에서 참 멋지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봤다"며 팀 퍼스트를 실현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단 1승 차이로 아깝게 1위를 놓치며 '역대 최강 2위팀'이 된 다저스도 라이벌에 경의를 표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를 인정해야 한다. 그들이 더 나은 시즌을 보냈다. 우리는 오랜 기간 NL 서부지구 챔피언이었지만 그들에게 빼앗겼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8년 연속 이어온 지구 우승이 마감됐다. 
샌프란시스코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은 다저스를 한껏 치켜세웠다. 지난달 14일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지만 다저스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간판 스타인 포수 포지는 "지난 한 달간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할 것 같았다. 고된 일이었다. 107승 팀이라면 시즌 막판 열흘 정도는 긴장을 풀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 그런지 더 특별하다"고 우승 소회를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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