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MVP 후보, 100타점 '콰트로'까지 있는데 탈락...RYU 잘못인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0.05 04: 31

 단 1승 차이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가을 야구’ 문턱 앞에서 탈락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류현진이 이를 악물고 힘을 냈고 팀 타선이 초반부터 화끈하게 터지면서 3회 9-1로 앞서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나란히 9회 결승점을 뽑으며 승리 하는 바람에 1승 차이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토론토는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며 사이영상과 MVP 유력 후보로 떠오른 투타 핵심 플레이어가 있다. 타선에선 100타점 이상 타자가 4명(콰트로)이나 있을 정도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탈락으로 인해 류현진의 시즌 막판 부진이 아쉽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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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한 로비 레이는 32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던지며 13승 7패 평균자책 2.84 탈삼진 248개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높게 평가받는 평균자책점, 이닝, 탈삼진 3개 부문 1위다. 다승은 공동 5위.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과 사이영상을 다투고 있는데 객관적인 성적 지표로는 레이가 우위다. 콜은 30경기에서 181⅓이닝을 던지며 16승 8패 평균자책 3.23 탈삼진 243개를 기록했다. 다승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이닝은 5위, 탈삼진 2위, 평균자책점 3위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161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OPS 1.002로 맹활약했다.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다 공동 홈런왕, 타율 3위, 타점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득점 1위, OPS 1위다. 투타 겸업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없었다면, 게레로 주니어는 MVP 1순위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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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팀 홈런 1위(262개), OPS 1위(.796), 팀 타율 2위(.266), 팀 득점 3위(846점) 등 공격 지표에서 초상위권이었다.
게레로 주니어 외에도 45홈런-100타점 선수가 또 있고, 100타점 선수만 4명이나 된다. 마커스 세미엔은 45홈런 102타점으로 역대 2루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32홈런 116타점, 보 비셋은 29홈런 102타점이다. 20홈런 이상 타자만 7명이다.
부상으로 전반기를 대부분 결장한 1억 5000만 달러 사나이 조지 스프링어는 78경기만 뛰고 22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풀타임이었다면 40홈런-100타점이 가능했을 것이다.
류현진은 시즌 최종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시즌을 마쳤다. 데뷔 후 첫 4점대 평균자책점과 첫 10패를 당했다. 14승으로 다승 공동 2위이지만, 8~9월 부진이 더 크게 부각됐다.  
5월까지는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2로 에이스로 손색이 없었으나, 순위 싸움이 한창인 8~9월에는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최악의 선발이 됐다. 체인지업의 정교한 제구가 흔들리면서 대량 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하는 일이 잦았다. 특히 8~9월에 7실점 경기가 3차례 있었고, 9월 마지막 3경기는 모두 5회 이전에 조기 강판됐다.
토론토는 91승을 거두고도 탈락했다. 전통적으로 강자가 몰려 있는 ‘알동’에 속한 운명의 지분이 제일 크다. 탬파베이는 팀 최다인 100승을 기록했고,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나란히 92승을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탈락의 아쉬움은 크지만, 토론토 선수단은 91승을 거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승리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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