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불린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올해는 전력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느낌이다. 다가오는 2021 포스트시즌 카디널스의 마운드를 분석하는 코너에서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2021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0개 구단의 마운드 전력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즌 막바지 17연승을 질주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차지한 세인트루이스. 그러나 무서운 기세와 달리 마운드는 10개 구단 중 전체 9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팀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12위(3.98), WHIP 17위(1.30), ERA+ 20위(98), 삼진/볼넷 비율 최하위(2.01) 등 각종 지표가 중하위권에 머무른 결과다.

MLB.com은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발생한 부상 탓에 카디널스는 그들이 상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지 못했다”고 시즌 초반을 되돌아보며 “그러나 후반기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부상 복귀, J.A. 햅과 존 레스터의 트레이드 영입으로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나이를 먹지 않는 아담 웨인라이트가 있다”고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을 분석했다.
다만, 올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린 원조 에이스 잭 플래허티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플래허티는 9월 25일 컵스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만에 조기 강판된 뒤 30일과 10월 4일 연달아 불펜으로 나서 1이닝씩을 소화했다. MLB.com은 “복사근과 어깨 문제로 플래허티에게 큰 물음표가 붙었다”고 평가했다.
불펜 전력과 관련해서는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와 다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최악의 볼넷 비율을 기록했다”고 지적하면서도 “루이스 가르시아와 T.J. 맥파랜드의 합류로 인해 예상 외로 안정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발에도 불펜에도 김광현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포스트시즌 1선발 중책을 맡았지만 올해는 보직은 물론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 여부 자체도 불투명하다. 막판 17연승 기간에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한 그였다.
김광현은 그래도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감을 끌어올린 상황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한 차례 경험했고, 워낙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독의 신뢰만 얻는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7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단판승부를 펼친다. 김광현이 엔트리에 승선해 빅리그 두 번째 가을무대를 누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