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LAD→PIT’ 日 거포 140억짜리 생존게임 '해피엔딩'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0.05 18: 09

일본 장타자 쓰쓰고 요시토모(30)의 치열했던 메이저리그 생존게임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쓰쓰고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치며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을 81경기 타율 2할1푼7리 8홈런 32타점 OPS 6할8푼9리로 마쳤다.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통산 205홈런 거포로 이름을 날린 쓰쓰고는 2019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2년 1200만달러(약 140억원)에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 쓰쓰고 요시토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코로나19로 단축된 첫 시즌 51경기서 타율 1할9푼7리 8홈런 24타점의 부진을 겪은 뒤 올해도 홈런 없이 26경기 타율 1할6푼7리로 적응에 실패하며 5월 12일 탬파베이로부터 양도지명 조치됐다.
그런 쓰쓰고에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강자 LA 다저스가 손을 내밀었다. 다저스가 5월 16일 탬파베이에 현금을 주고 전격 영입을 결정한 것. 하지만 다저스에서도 12경기 타율 1할2푼의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고, 설상가상으로 종아리까지 다치며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부상 회복 후에도 고난은 계속됐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된 뒤 43경기 타율 2할5푼7리 10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호시탐탐 빅리그 승격을 노렸으나 결국 8월 15일 두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8월 들어 31경기 타율 3할8푼7리 2홈런 11타점으로 감이 좋았기에 다저스의 조치가 아쉽게 느껴졌다. 당시 미국 및 일본 주요 언론은 쓰쓰고의 NPB 복귀를 예상했다.
그런데 방출 하루 뒤 미국 잔류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피츠버그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시한 것.
쓰쓰고에게 피츠버그는 약속의 땅이었다. 당장 8월 17일부터 빅리그 타석에 재입성해 8월 한 달간 타율 2할9푼 5홈런 11타점 장타율 9할3리의 맹타를 휘둘렀고, 이후에도 꾸준히 장타를 양산하며 피츠버그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성적 부담이 없는 팀에서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른 결과였다.
탬파베이, 다저스에서 줄곧 타율 1할대에 머물렀던 쓰쓰고는 피츠버그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리며 43경기 타율 2할6푼8리 8홈런 25타점 OPS 8할8푼3리를 기록했다. 격동의 1년이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쓰쓰고는 최종전이 끝나고 “미국에서 2번째 시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올해는 시즌 도중 이적으로 다양한 환경 변화가 있었지만 모든 게 좋은 경험이 됐고, 향후 자산이 될 것으로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쓰쓰고는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서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피츠버그에서 장타력을 선보인 덕분에 최근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오프시즌 단단히 준비를 해서 내년 시즌 건강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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