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신 리빙 레전드 이대호(롯데)와 추신수(SSG)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대기록을 세웠다.
이대호는 5일 사직 KIA전에서 1회 좌전 안타에 이어 8회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한미일 통산 2700안타를 달성했다. 롯데는 KIA를 13-3으로 꺾고 올 시즌 처음으로 5연승을 달렸다.
"한미일 통산 2700안타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튼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 한국에서 얼마 전에 2000안타를 달성했기 때문에 사실 큰 의미 있는 기록은 아닌 것 같다". 이대호는 한미일 통산 2700안타 달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대호는 우승에 목마르다. 올림픽, 아시안 게임,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해봤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지금 내가 바라는 건 안타 개수나 개인 기록이 아니다. 은퇴 전에 꼭 우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도 우리가 마지막까지 집중하면 가을 야구에 나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 팀에 보탬이 되어 후배들, 팬들과 함께 포스트시즌에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대호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던 추신수는 같은 날 잠실 LG전에서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3-0으로 앞선 4회 2사 1루 상황에서 LG 선발 이민호의 1구째 직구(146km)를 공략해 우중월 투런 아치로 연결했다. 시즌 20호째. 이로써 추신수는 양준혁(만 38세 4개월 9일)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20-20 클럽의 새 주인공이 됐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20-20 클럽에 가입했던 추신수는 "미국에서 3번 했던 것도 생각했던 게 아니었다.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도움이 되려고 하다 보니 기록이 쌓인 것"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한국에 온 이유는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주위에서 더 들뜬 듯하지만 나는 덤덤하다. 20홈런-20도루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 좋은 기록을 달성한 것은 좋지만 아직 그런 기록에 들뜨고 좋아할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승리에 중점을 두고 싶다. 다음 경기도 이겨야 한다"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