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성열, 2군 김민하에게 고마움 전한 수베로 감독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06 14: 05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은퇴한 이성열(37)과 2군에 있는 김민하(32)를 언급했다. 지금은 1군에 없지만 두 선수가 시즌 초반 보여준 솔선수범을 잊지 않았다. 
부임 첫 시즌을 맞아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며 과감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1루 전력 질주부터 한 베이스 더 전진하는 주루를 특히 강조했다. 수년간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팀 내 뿌리 깊게 자란 두려움을 떨치는 과정으로 여겼다. 
7월초 전반기 종료 후 팀 최대 수확으로도 수베로 감독은 주루를 꼽았다. 10월초 시즌의 끝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도 그의 생각은 변함없다. 지난 5일까지 한화의 팀 도루는 98개로 리그 공동 2위이지만 도루 성공률은 9위(66.7%)에 그치고 있다. 리그 최다 주루사(53개), 견제사(14개)로 공격 흐름을 끊는 주루 미스가 많았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 /OSEN DB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수치상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며 선수들의 인식 변화를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 5월28일 대전 두산전에선 주루사 3개, 도루 실패 2개로 주루 미스가 5개나 있었지만 이튿날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면 주루 면에서 최고의 경기였다"고 오히려 칭찬을 했다. 
5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은 수베로 감독은 "내가 추구하면서 강조하는 메시지를 선수들 전체가 잘 이행하고 있다"면서 이성열과 김민하의 이름을 꺼냈다. 
6월8일 대전 키움전에서 6회 한화 1루 주자 이성열(왼쪽)이 상대 유격수 김혜성의 2루 송구 실책 때 홈까지 달려 득점을 올리고 있다. 3루를 지날 때 베이스코치가 멈춤 사인을 내렸지만 이성열은 멈추지 않고 홈까지 파고들었다. /OSEN DB
그는 "시즌 초반 김민하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잘 보여줬다. 이성열도 나이가 많은 선수였지만 1루에서 3루까지 투 베이스를 가는 등 디테일한 부분을 잘 이행했다. 김민하와 이성열 같은 베테랑들의 플레이가 있었기에 어린 선수들도 지금까지 잘 따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만 37세로 팀 최고참 선수였던 이성열은 8월말 현역 은퇴를 결정한 뒤 2군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했다. 올해 도루 숫자는 1개이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주루로 솔선수범했다. 현재 2군에 있는 김민하도 1군 46경기에서 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적으로 뛰었다. 지금은 둘 다 1군에 없지만 수베로 감독은 시즌 초반 주루 두려움을 없애는 과정에서 분투한 두 선수를 잊지 않았다. 
4월8일 문학 SSG전에서 4회 한화 3루 주자 김민하가 상대 배터리가 공을 옆으로 흘린 틈을 놓치고 않고 홈을 파고들어 역전 득점을 올리고 있다. /OSEN DB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선 9회 대주자로 나온 신인 송호정의 1루 견제사로 경기가 끝났지만 수베로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공격적인 주루를 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실수다. 발전하는 과정이다. 실수에 위축되기보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멈추지 않고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메시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도 똑같이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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