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늘 약속한 시간을 지킨다.
‘추추트레인’ SSG 추신수가 KBO리그 최고령 20홈런 20도루 기록을 달성하며 팀 8-0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우승하러 왔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추신수 기차'가 질주하며 만들어 낸 기념비적 이정표다.
추신수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경기, 4회 2사 후 최지훈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 타석에 들어서 LG 선발 이민호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20홈런 20도루 기록을 완성했다.

20홈런-20도루 기록을 완성한 추신수의 이날 홈런은 사실상 팀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1회부터 흔들리던 이민호를 상대로 4회 2아웃 상황에서 뽑아낸 2점 홈런으로 상대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스코어 3-0에서 5-0.
쭉쭉 뻗어나가는 추신수의 홈런 타구가 텅 빈 잠실의 관중석을 통타해 파열음을 냈고, 그 순간 SSG 더그아웃에서 20-20 클럽 축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멈출 줄 모르는 ‘추추트레인’의 기적소리가 랜더스 승리라는 약속의 목적지로 안착시켰다.





추신수가 완성한 20홈런-20도루는 잘 치고 잘 달리는,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기록으로 KBO리그 역대 54번째다. 추신수는 만 39세 2개월 22일로 역대 KBO 최고령 기록 보유자가 됐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2007년 10월 5일 사직 롯데전 양준혁(만 38세 4개월 9일)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16시즌을 보내면서 이 기록을 세 차례 달성한 바 있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에서 3번 했던 것도 생각했던 게 아니었다.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도움이 되려고 하다보니 기록이 쌓인 것이다. 한국에 온 이유는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며 “주위에서 더 들뜬 듯하지만 나는 덤덤하다. 20홈런-20도루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 좋은 기록을 달성한 것은 좋지만 아직 그런 기록에 들뜨고 좋아할 것은 아니다”고 했다.






KBO리그 입성 소감에서 “이기러 왔다”고 이야기한 추신수. 약속을 어기지 않기 위해 달리는 기차처럼 ‘추추트레인’ 추신수도 이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려 20홈런-20도루 기록에 다다랐다.
추신수는 ‘KBO리그 최고령 20홈런 20도루’ 기록이 목적지가 아니라 말했다. 그의 목적지는 팀의 승리, 가을야구, 우승이라고 했다. 랜더스 팬들에게 가을야구 티켓을 선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추신수 기차’가 20-20 클럽 정거장을 지나 질주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