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뛰지 못해도 마음만은...피렐라의 따뜻한 진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0.06 08: 25

호세 피렐라(삼성)는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전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발바닥 통증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평발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는 그는 뛸 때마다 발바닥에 피로감과 통증이 심하지만 참고 뛴다. 경기 전후 치료를 받으며 버티고 또 버틴다.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붓다 보니 아픈지도 모른다. 
코칭스태프가 무리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없다. 타고 난 스타일이다. 좀처럼 아프다는 말을 잘 안 하는 피렐라도 더 이상 참기 어려웠는지 잠시 쉼표를 찍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 OSEN DB

2~3일 잠실 두산 2연전에서는 야구장에 나오지 않고 원정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고 5일 고척 키움전 내내 벤치를 지켰다.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동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 
피렐라는 야수조 막내 김지찬에게 방망이 4자루를 선물했다. 김지찬이 평소 사용하는 무게와 길이에 맞춰 이름까지 새겨 넣었다. 
주장 박해민이 피렐라에게 농담 삼아 '배트 좀 달라'고 하자 '얼마나 필요하냐'고 되물었다. 이에 박해민은 '정말 줄 거면 나 말로 어린 선수들을 챙겨달라'고 했다. 
피렐라에게 방망이 선물을 받은 김지찬은 자신의 SNS에 인증샷을 올려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지찬은 "사이즈는 피렐라가 쓰는 것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받았다. 나한테 맞춰서 주문해 줬다"며 "배트 선물을 받으니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이 배트로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피렐라. 선수들이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아주 좋은 동료"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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