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다."
한화 내야수 김태연(24)은 지난 5일 대전 두산전에서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타격이 아닌 수비로 경기를 끝냈다. 우익수로 출장한 김태연은 4-3으로 앞선 9회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우전 안타 때 타구를 잡은 뒤 홈으로 정확하게 던져 2루 주자 장승현을 잡아냈다. 끝내기 홈 보살.
주 포지션이 3루수인 김태연은 내야 자원이 풍부한 팀 사정에 의해 외야수로도 자주 나선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자리이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날 보살 과정에서도 빠르게 원투 스텝을 밟은 뒤 홈으로 정확하게 '노바운드' 송구했다. 강한 어깨가 돋보였다.

6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도 김태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두산이 포수를 다 써 대주자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타구 속도가 빠르게 원바운드로 갔기 때문에 홈에서 충분히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송구가 좌우로 조금만 빠졌어도 잡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김태연의 송구가 정확하게 잘 들어갔다"고 칭찬했다.
지난 5월 전차부대에서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8월 1군에 올라온 김태연은 36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38안타 2홈런 23타점 28볼넷 출루율 4할6푼4리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대전 LG전에서 펜스 수비 중 얼굴, 머리를 다쳐 잠시 공백기를 가졌지만 부상 복구 후 2경기 연속 공수에서 활약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다. 수비에서도 내외야 가리지 않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선구안이 좋아 상대 투수들도 잘 괴롭힌다.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로 후반기 팀에 계속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3루수 노시환, 2루수 정은원, 유격수 하주석으로 내야 주전이 굳건한 만큼 수베로 감독은 장기적으로 김태연을 외야로 고정할 생각도 있다. 그는 "내야에 확실한 주전들이 세팅돼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김태연을 외야에 고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될 수 있다. 남은 시즌 외야로 많이 나가면서 간간이 내야 빈곳에 뛸 것이다"고 밝혔다. 김태연은 이날 6일 두산전도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