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당연히 돌아와서 도움 줬으면…” 윌리엄스의 기대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0.06 17: 40

“감독 입장으로는 당연히 돌아와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5일) 귀국한 ‘영원한 에이스’ 양현종의 복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뒤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을 택한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를 두들겼다. 개막 엔트리 합류는 실패했지만 이후 데뷔까지 치를 수 있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두 차례의 지명할당 조치와 함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선발과 불펜,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면서 한 시즌을 겨우 치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12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10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양현종 /OSEN DB

일단 양현종은 “아쉬운 시즌이고 미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1년 동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울 수 있었고 눈을 더 뜨게 된 것 같다. 미국에 있으면서 좋은 선수, 동료들을 만나서 기분 좋게 돌아온 것 같다”고 총평했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우선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직 한국이 시즌이 끝나지 않아서. 가족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적이 처음이다. 지금은 아이들과 부모님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시즌 중에 돌아와서 10개 구단 선수들이나 관계자들께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나도 한국야구를 보면서 느꼈는데 순위 싸움이 정말 치열하다. 내가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취는 쉬면서 생각할 예정이다”라면서 “안부 문자를 주고 받았다.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직원들과 연락을 많이 했다. 계약과 관련된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즌 중반에는 양현종과 종종 안부 문자를 주고 받았던 윌리엄스 감독.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내내 연락을 한번씩 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안했다. 한국 들어온 뒤에도 아직 연락은 안했다. 곧 얼굴보고 얘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인사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일단 한국 무대에 복귀할 경우 원 소속팀 KIA 복귀가 유력하다. 양현종의 KIA에 대한 충성심은 익히 알려져 있고 KIA 역시 양현종의 복귀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단 현장의 윌리엄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계약은 내 담당이 아니다. 정해진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말씀 드릴 것이 없다”라면서도 “떠나기 전 인사를 하면서 돌아오게 된다면 다시 KIA에서 뛰고 싶다는 의도를 비추긴 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감독으로서는 당연히 팀에 돌아와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양현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서 “첫 번째로 일단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사실 스윙맨 보직은 양현종이나 어느 선수에게 쉽지 않은 보직이다. 꾸준한 등판이 아니라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기에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렇지만 양현종과 중간중간 얘기를 했을 때 당연히 어렵고 잘 안될 때도 많았지만 경험 자체가 즐겁고 소중하다고 말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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