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밀복검처럼 의도적인 신경전이지만 흔들릴 필요가 없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기자회견에 임했다.
2차전까지 끝난 시점에서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으로 조 2위에 올라섰다. 반면 시리아는 승점 1점(1무 1패)으로 조별리그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리아의 마흐루스 감독은 경기 전 기자 회견에서 모하메드 오스만(스파르타 로테르담) - 아야스 오스만(이오니코스)의 불참이 시리아 한국 영사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흐루스 감독은 "우리는 한국 영사관 측에서 비자 요구에 대한 통보를 못 받았다. 그쪽에 책임이 있다고"면서 "두 선수를 대체하더라도 행정상의 이유로 인해 오지 못하는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한국축구협회(KFA)는 마흐루스 감독의 주장에 즉각 반격했다. 의도적으로 상황을 곡해해서 신경전을 펼친 의도를 지적한 것.
KFA 관계자는 "시리아의 유럽파 2명이 비자 문제로 결장한 것은 한국 영사관 잘못이 아니다"면서 "해당 선수는 이중 국적이다. 시리아 축구협회가 비자 및 격리면제서 발급을 위해 시리아 여권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해당 선수들의 여권을 시리아 팀매니저가 가지고 먼저 입국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두 선수는 본인의 다른 국적의 여권(독일, 네덜란드)를 가지고 탑승하려고 해서 탑승이 거절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KFA는 "영사관이나 KFA의 행정처리 문제가 아니다. 그냥 상대 팀의 여권 관리나 행정 오류로 발생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입국 문제 역시 한눈에 알 수 있느 비상식적인 트집잡기였다. 코로나로 인해 검역이 강화랑 무관하게 세계 어느 공항에서도 외부인이 입국장 게이트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
시리아 입국 당시 KFA 관계자들은 공항 게이트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자연히 시리아 대표팀이 입국장을 나오고 나서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도 이뤄졌다고 한다.
이것뿐만 아니라 마흐루스 감독은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은 강한 팀이다. 하지만 약점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공략법을 준비했다"라고 예고했다.
결국 마흐루스 감독은 경기장 안팎에서 신경전을 통해 심리적 우위를 가져오려고 했다. 그러나 KFA의 빠른 해명으로 인해 쉽게 진화됐다.
이제 벤투호가 할 일은 상대 감독의 사소한 부분에서의 음흉한 신경전에 흔들리기 보다는 우리의 플레이로 경기장서 승점 3을 얻는 것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