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 넘으면 WS 우승 실패’ 다저스 지독한 징크스, 이런 106승 했는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0.07 05: 11

 LA 다저스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우승 축배를 터드렸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올해 106승(팀 역대 최다승 타이)을 거뒀지만, 팀 역대 최다승 신기록을 세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07승)에 1승 차이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넘겨줬다.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이어온 다저스가 오랜만에 1위가 아닌 자리로 시즌을 마쳤다.
그런데 지구 우승을 놓쳐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난 다저스는 달갑지 않은 100승 징크스가 있다. 너무 많이 이겨도 좋은 것이 아니다. 다저스가 시즌 100승 이상 기록했을 때, 월드시리즈 우승에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7차례 100승 이상 시즌에서 모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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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은 2019년이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맹활약하며 다저스에서 뛴 마지막 시즌이었다. 다저스는 106승 56패을 거두며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을 66년 만에 경신했다.
그러나 첫 판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워싱턴에 2승 1패로 앞서다 2연패를 당하면서 탈락했다. 류현진이 3차전 승리 투수가 됐지만, 5차전 커쇼가 7회 등판해 블론 세이브를 했고 역전패했다.
2017년 다저스는 104승 58패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휴스턴에 7차전에서 패배했다. 다르빗슈 유가 3차전에 이어 7차전에서도 초반 심각하게 난타 당했다. 몇 년 뒤 휴스턴은 2017시즌에 사인 훔치기를 저지른 치팅 스캔들이 드러났다.
메이저리그는 1968년까지는 양대리그 1위팀끼리 곧바로 월드시리즈를 치렀다. 1969년 각 리그가 2개 지구로 나뉘어 챔피언십시리즈가 생겼고, 1995년부터 3개 지구 우승팀과 와일드카드 1팀이 출전하는 디비전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지구 우승팀을 제외한 승률 1~2위팀끼리 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012년에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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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3차례 100승 시즌이 있었다. 1941년에는 다저스는 100승 54패를 기록했고,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101승 53패)에 1승 4패로 패배했다.
1942년에는 104승(50패)을 거두고도 내셔널리그 2위로 밀려,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가 106승 48패로 내셔널리그 우승팀이었다. 1953년 다저스는 105승 59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뉴욕 양키스(99승 52패)에 2승 4패로 우승을 넘겨줬다.
브루클린 다저스는 1958년 LA로 프랜차이즈를 옮겼고 LA 다저스가 됐다. 1962년 샌프란시스코는 103승 62패, 다저스는 102승 63패로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했다. 162경기 정규 시즌에서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 101승 61패로 똑같았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 플레이오프 3연전을 치러 내셔널리그 우승팀을 가렸다. 1승 1패씩 주고 받은 후 165번째 경기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1974년 102승 60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피츠버그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갔다. 그러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90승 72패)에 1승 4패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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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지난해까지 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모두 시즌 99승 이하 성적이었다. 1988년 94승을 거두고 104승 오클랜드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60경기 단축 시즌, 다저스는 43승 17패의 압도적인 승률(.717)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냈다. 162경기였다면 116승에 해당하는 승률이었다.
과연 올해 106승을 기록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7전7패'의 징크스에 시달릴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부담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막판 17연승을 달리며 극적으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냈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라 있고, 올해 17승을 거둔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가을 좀비’ 별명 답게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에는 평소보다 달라진다. 단판 승부라 이변의 가능성은 더 많다. 다저스는 팀내 홈런 1위인 맥스 먼시가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해 중심 타선이 헐거워졌다. 다저스의 아이콘 클레이튼 커쇼는 팔뚝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다. 
세인트루이스를 꺾으면 샌프란시스코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붙는다. 월드시리즈까지 갈 길이 멀다. 앞서 2017년과 2019년 2차례 100승 시즌에서 모두 우승에 실패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해 삼세번에는 성공하며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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