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이 메이저리그에서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거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올해 텍사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양현종은 시즌을 마무리하고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텍사스 댈러스에서 귀국했다. 텍사스와의 계약은 종료돼 지난 4일 FA 신분이 됐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31경기(172⅓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한 양현종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해외진출 의사를 타진했다. 중요한 FA 직전 시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해외리그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있기도 했지만 결국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1년 최대 185만 달러)을 맺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보장받지 못한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개막전 로스터 합류를 위해 경쟁했지만 5경기(10이닝)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양현종이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4월 27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에인절스를 상대로 첫 등판에 나섰고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데뷔에 성공한 양현종은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5월 6일 미네소타전에서 선발등판 기회를 얻기도 하는 등 한동안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점차 성적이 하락하며 전반기 8경기(29이닝) 3패 평균자책점 5.59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고 결국 6월 17일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후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간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35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 트리플A에서 10경기(45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온 양현종은 “아쉬운 시즌이다. 미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면서 “생각해보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반반씩 있었다. 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보완할 부분도 많았다. 한국을 떠날 때부터 도전한다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내 위치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었고 새로운 것도 많이 배웠다”라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내년 만 34세 시즌을 맞이한다. 다시 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에 다가오는 겨울 대형 계약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는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계약하는 것이 더 큰 금액을 받아낼 수 있다보니 미국에서 보낸 지난 1년이 양현종에게는 큰 금전적인 손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양현종은 “1년 전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무조건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라며 단호하게 말하며 “금전적인 면과 바꿀 수 없는 너무나 좋은 경험, 너무나 좋은 사람,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배우고 왔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다. 고민하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