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세이브 눈앞인데…한화 '포스트 정우람' 후계 작업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07 05: 04

한화가 차기 마무리, '포스트 정우람' 찾기를 시작했다. 
한화는 지난 5일 대전 두산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투수 정우람(36) 대신 셋업맨 강재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람이 연투를 해서 휴식을 취하는 날 다른 투수들이 세이브 상황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날은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6일 두산전을 앞두고 정우람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제 시즌이 다 끝나가는 시점인 만큼 다른 선수들에게도 마무리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정우람 본인과도 이 부분에 대해 한참 전부터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 /OSEN DB

이어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뿐만 아니라 내일(7일) 1군에 등록될 김범수도 마무리 상황에 나갈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다양한 마무리 옵션들을 세이브 상황이 되면 테스트해볼 것이다. 어떤 선수들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고 예고했다. 
마무리 교체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후계 작업이 시작됐다. 만 36세로 팀 내 최고참인 정우람은 올해 데뷔 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45경기 1승4패15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96. 2경기만 던진 데뷔 첫 해 2004년(6.75)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블론세이브도 5개. 
KBO리그 역대 최다 924경기에 등판한 정우람은 통산 196세이브 130홀드를 기록 중이다. 6일 두산전에서 8회 셋업맨으로 나와 5년 만에 홀드를 거두면서 통산 130홀드를 달성했다. 안지만(177개), 권혁(159개), 진해수(137개)에 이어 역대 4번째 기록. 이들 중에서 100세이브 이상 거둔 투수는 정우람이 유일하다.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천하의 정우람도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6.60으로 하락세가 뚜렷한 만큼 한화도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 /OSEN DB
차기 마무리 후보 1순위는 역시 강재민이다. 6일 두산전에서 9회 투아웃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시즌 첫 패전을 안았지만 올해 54경기에서 59이닝을 던지며 2승1패4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2.14 탈삼진 51개로 정상급 활약을 하고 있다.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으로 지난해 1개, 올해 4개의 세이브를 따냈다. 
좌완 김범수도 마무리 감으로 손색 없다. 올 시즌 55경기에서 70이닝을 소화한 김범수는 4승9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5.01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3.65로 성적이 상승했다. 150km대 강속구가 매력이지만 불안한 제구 보완이 숙제.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우완 윤호솔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올해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맞아 48경기 3승7홀드 평균자책점 4.85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정우람의 KBO 역대 3번째 8년 연속 10세이브 기념 문구가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2021.08.17 /OSEN DB
남은 시즌 9회 세이브 상황에서 어떤 투수들이 어떤 투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내년 한화 마무리투수를 유추해볼 수 있을 듯. 물론 정우람이 반등해서 마무리 자리를 지키는 시나리오도 있다. 정우람은 통산 200세이브까지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KBO리그에서 통산 200세이브 이상 거둔 투수는 오승환(332개), 손승락(271개), 임창용(258개), 김용수(227개), 구대성(214개) 등 5명밖에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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