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의조-황희찬' 최고조 오른 유럽삼총사, 벤투 감독은 제대로 활용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0.07 06: 26

유럽에서 날고 기는 선수들이 왜 대표팀에만 오면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9월 2일 서울에서 치른 이라크와 1차전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벤투 감독은 송민규를 선발로 쓰는 깜짝 카드를 선보였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간 황희찬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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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9월 7일 수원에서 개최된 레바논과 2차전서 더 나은 경기력이 나오며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황희찬의 도움에 이은 권창훈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의 조규성 선발카드는 역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 달 만에 다시 치르는 대표팀은 최고의 재료가 준비돼 있다. 유럽무대서 뛰는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의 폼이 최고조다. 세 선수 모두 리그에서 3골씩 몰아치고 있다. 이렇게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못한다면 요리사 벤투 감독의 전술적 역량부족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벤투 감독의 6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유럽파들이 대표팀에만 오면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언론의 지적이 있었다. 벤투는 “우리가 어떻게 할 건지는 내일 보여주겠다. 몇몇 사람들이 ‘우리 공격수가 부진했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의견은 단지 의견일 뿐이다. 다른 의견을 존중은 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대표팀이 세부적인 전술적 플랜에 대해 보안을 유지할 필요는 있다. 다만 벤투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애매한 동문서답만 했다. 대표팀 감독이라면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등 대표팀 핵심공격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술적 큰 그림 정도는 취재진과 팬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최근 폼이 최고조인 황희찬 활용법에 대해서도 “기술을 가진 빠른 선수다. 우리도 잘 활용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최근 유럽파 공격수들의 소속팀 맹활약에 대해 벤투는 “대표팀보다 구단에서 훈련할 때 쉬운 파트가 있다. 선수의 소속팀 활약과 대표팀을 단순하게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그럴 필요가 없다. 너무 많은 정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물론 소속팀과 대표팀은 선수구성, 전술, 전력 등 모든 면에서 다르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역할과 책임감이 다르다. 하지만 똑같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면서 그 선수의 100%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벤투 감독이 시리아전에서 유럽파 공격수들의 역량을 모두 이끌어낼 수 있을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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