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 끝판왕의 가슴 철렁했던 맨손 수비 본능...승부 근성 아닌 위험천만한 행동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0.07 07: 18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자신만의 루틴을 유지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은 손도 대지 않는다.
뷰캐넌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원태인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기 관리의 신'이라 불리는 뷰캐넌도 맨손 수비 본능은 숨길 수 없는 모양이다. 
6일 고척 키움전 선발 투수로 나선 뷰캐넌은 7-1로 앞선 6회 1사 후 박동원의 원바운드 타구를 잡기 위해 반사적으로 오른손을 갖다 댔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 OSEN DB

타구는 뷰캐넌의 오른손을 맞고 굴절됐고 2루수 김상수가 깔끔하게 처리했다. 트레이너가 나오려고 하자 뷰캐넌은 괜찮다는 손짓을 보냈다. 
다행히 아무런 일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투수의 맨손 수비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글러브를 끼지 않은 맨손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손으로 생명줄과 같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투수들이 맨손으로 타구를 잡으려다 부상을 당하는 사례는 적지 않았다. 
지난해 뷰캐넌과 함께 뛰었던 벤 라이블리는 지난해 5월 17일 수원 KT전에서 1회 심우준의 직선타를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오른손을 내밀어 공을 막았다.
라이블리는 1회 투구를 마친 뒤 노성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절대 해선 안 될 행동이었다. 
투수들은 손에 물집이 잡히거나 손톱이 깨져도 투구 리듬이 흐트러진다. 손톱 손질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미 너무나 많은 지도자들이 투수들의 맨손 수비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의욕적인 모습을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기에 선수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타구에 손을 갖다 대는 건 승부 근성이 아닌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막을 수 있는 부상은 막아야 한다. 백정현 등 최근 부상 선수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이라 더욱 그렇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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