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는 2021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2-6으로 완패하고 탈락했다. 그런데 한때 양키스에서 뛰다가 버렸던 투수들이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보스턴은 선발 네이선 이오발디(31)가 6회 1사까지 1실점(1피홈런)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9회에는 신인 개럿 휘틀록(25)이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오발디와 휘틀록 둘 모두 양키스에서 뛴 인연이 있다.
이오발디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1년 더블A에서 뛰다가 8월 콜업,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서 선발승으로 첫 승을 장식했고, 10경기 1승 1홀드 2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준수했다.
![[사진] 네이선 이오발디(왼쪽)와 개럿 휘틀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07/202110070341777106_615e4637603d9.jpg)
다저스는 2012시즌 도중 마이애미 말린스의 헨리 라미레스를 영입하기 위해 하위 선발로 뛰던 이오발디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시켰다. 마이애미에서도 꾸준히 선발로 뛰었다.
2014시즌이 끝나고 뉴욕 양키스가 ‘파이어볼러’ 이오발디를 눈여겨보고 트레이드로 데려갔다. 도밍고 헤르만도 함께였다. 양키스의 눈은 정확했다. 이오발디는 97~98마일, 최고 101마일 강속구를 뿌린다. 이오발디는 2015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3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활약했다. 아쉽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다.
2016년 9승 8패를 기록한 뒤 8월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했고, 결국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고교 때 한 차례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을 받았던 그는 2017년을 통째로 쉬어야 할 처지였다. 양키스는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이오발디를 2016시즌이 끝나자 방출시켰다. 냉정했다.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았다.
이오발디는 2017년 재활이 필요한 몸 상태로 탬파베이와 계약(1+1년)했고, 1년 재활을 거쳐 2018시즌 탬파베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복귀했다. 그리곤 시즌 도중 보스턴으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이오발디는 2018년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보스턴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만났는데, 3차전 선발로 나선 이오발디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18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이오발디는 보스턴과 4년 67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돌이켜보면 헐값 계약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07/202110070341777106_615e4637a7049.jpg)
휘틀록은 2017년 드래프트에서 18라운드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다. 2018년 싱글A에서 더블A까지 3개 레벨에서 뛰며 23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눈부신 성장을 했다.
2019년 더블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4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07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마이너리그 시즌은 취소됐고, 빅리그 콜업 기회는 없었다.
지난해 열린 룰5 드래프트에서 보스턴이 휘틀록의 재능을 알아채고 낙점해 데려왔다. 휘틀록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 9이닝 8피안타 12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00으로 활약하며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부터 97마일 싱커를 위력적으로 뿌리며 데뷔 시즌을 안정적으로 보냈다. 올해 46경기에 등판해 73.1이닝을 던지며 8승 4패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96로 맹활약했다.
보스턴은 올해 올스타 투수인 맷 반스가 마무리로 뛰었다. 그러나 24세이브 6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로 자신감을 잃고 불안하자, 셋업맨 애덤 옥타비오가 클로저를 이어받았다. 문제는 옥타비오 또한 11세이브를 올렸지만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시즌 막판에 코라 감독은 한셀 로블레스(4세이브), 선발 자원인 개럿 리차즈(3세이브), 시즌 최종전에는 선발 닉 피베타를 임시 마무리로 기용하기도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코라 감독은 신인 휘틀록에게 마무리 임무를 맡길 뜻을 보였다. 양키스 상대로 9회 등판한 휘틀록은 데뷔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솔로 홈런 1방을 맞았으나 3아웃을 잘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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