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NC의 시즌 13차전이 열리기 전 창원NC파크.
6월 12일 대구 경기 이후 NC전 6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은 박해민-구자욱-오재일-호세 피렐라-강민호-이원석-김상수-오선진-김헌곤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재일의 한 방을 기대했다. 오재일은 두산 시절부터 창원 원정 경기에서 극강 모드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팬들 사이에서 ‘오마산’이라고 불릴 정도다.

오재일은 올 시즌에도 창원 원정 경기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3홈런 8타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그는 “(창원 원정 경기에서 강한) 이유는 없다. 그냥 타격감이 좋을 때 창원을 갔던 것 같다. 그것 빼곤 없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지만 눈에 띄게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허삼영 감독은 오마산 효과에 대해 “당연히 긍정적인 부분을 기대한다. 3번에 배치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오재일이 이곳에 오면 OPS 등 모든 지표가 좋다.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지만 기대된다”고 웃었다.
오재일은 2타점을 올리며 5-4 재역전승에 이바지했다.
0-0으로 맞선 삼성의 5회초 공격. 선두 타자 김헌곤이 파슨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박해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사이 김헌곤은 2루를 훔쳤다. 구자욱의 2루 땅볼 때 김헌곤은 3루에 안착했다.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섰다. 파슨스와 볼카운트 0B-2S에서 3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김헌곤은 여유 있게 홈인.
1-1로 맞선 7회 득점권 찬스를 놓친 건 두고 두고 아쉬웠다. 삼성은 김헌곤의 볼넷, 박해민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오재일. NC 세 번째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찬스 뒤 위기, 위기 뒤 찬스'라고 했던가. NC는 1-1로 맞선 7회말 공격 때 2사 후 강진성의 중견수 방면 2루타에 이어 박준영의 2루수를 맞고 굴절되는 안타로 2-1로 전세를 뒤집었고 8회 양의지의 투런 아치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더 따라 붙었다. 오재일은 바뀐 투수 원종현에게서 볼넷을 골랐다. 3-4. 오재일은 대주자 김현준과 교체됐다.
호세 피렐라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만루서 대타 김지찬의 좌전 안타로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끝판대장' 오승환을 내세워 승리를 지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