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7?’ 거인군단 진격의 하루 2승, 가을야구 꿈 아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0.07 22: 04

2017년의 기적이 재현되는 것인가. 롯데가 후반기 1위 두산을 상대로 하루 2승을 거두며 5위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7일 두산과의 서스펜디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3달 전보다 팀이 성장했다. 최근 꾸준히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지금 원팀으로 조화롭게 경기를 잘하고 있다“며 ”매일 100% 전력으로 싸우다 보면 시즌 끝에 5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핑크빛 전망을 제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반기 롯데와 지금의 롯데는 같은 팀이 아니었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6월 27일만 해도 5위 NC에 무려 7.5경기 뒤진 8위에서 방황했지만 후반기 2위(26승 4무 19패)를 질주하며 단숨에 가을야구 진출 가시권에 진입했다. 서스펜디드 경기에 앞서 순위는 8위였지만 5위 키움과의 승차는 불과 3경기밖에 나지 않았다.

7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롯데 이대호가 다시 앞서가는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더그아웃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1.10.07  / dreamer@osen.co.kr

롯데는 서스펜디드 경기부터 최근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경기가 3-2로 앞선 7회 1사 2, 3루 찬스부터 재개된 가운데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고, 5-4로 근소하게 앞선 8회 2사 만루 위기서 3루수 한동희가 그림 같은 점핑캐치를 선보였다. 이후 9회초 다시 안치홍이 2타점 2루타가 나왔고,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2실점 부진 속에서도 동점 허용 없이 경기를 끝냈다. 서튼 감독은 “경기가 이렇게까지 재미있지 않아도 된다”는 경기평으로 여유를 드러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시즌 15번째 맞대결 역시 롯데의 승리였다. 0-0이던 6회 1사 1루서 한동희가 2루타를 친 가운데 1루주자 전준우가 중계플레이 실책을 틈 타 빠르게 홈을 밟았고, 1-1로 맞선 7회 이대호가 리드를 가져오는 홈런으로 KBO 역대 4번째 350홈런을 완성했다. 그리고 8회 두산 불펜을 상대로 4점을 추가로 뽑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 에이스 미란다와 대등한 승부를 펼친 선발 이인복의 5이닝 1실점 호투도 빛났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 시절이었던 2017년 가을 기적을 경험했다. 당시 전반기를 7위(41승 1무 44패)로 마치며 포스트시즌이 힘겨워보였지만, 후반기서 39승 1무 18패 승률 6할8푼4리의 반등 속 정규시즌 최종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당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80승) 기록 경신과 함께 5년만에 가을 무대를 밟았다.
롯데는 이날 하루 2승으로 5위 키움과의 승차를 1.5경기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아직 키움을 비롯해 NC, SSG 등 넘어야할 경쟁팀이 많지만 1.5경기는 쉽게 말해 2연전 스윕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격차다. 2017년 기적 재현을 위해 힘차게 진격하는 거인군단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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