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격의 거인, 이대호가 예언하는 가을 대반격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0.07 23: 35

롯데가 하루 2승을 챙기며 5위 싸움에 불을 제대로 지폈다. 이날 결승홈런의 주인공 이대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선수단을 더욱 단합시켰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8위 롯데는 앞서 서스펜디드 경기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시즌 60승(5무 63패) 고지에 올라섰다.
이대호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가장 결정적 순간 홈런이 나왔다. 1-1로 맞선 7회초 2사 후 홍건희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것. KBO리그 역대 4번째 개인 통산 350호 홈런이 나온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를 마치고 승리한 롯데 이대호와 안치홍을 비롯한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며 인사하고 있다. 2021.10.07  / dreamer@osen.co.kr

이대호는 경기 후 “기록은 솔직히 의식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며 “오늘 이겨서 너무 기쁘고 5강 싸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노린 공은 아니었고, 동점 상황에 2아웃이었기에 강한 타구를 만들려고 했다. 잘 들어온 슬라이더에 스윙이 뒤에서 맞았는데 손목에 느낌이 있어서 홈런을 예감했다. 운이 좋았다. 치기 쉬운 공은 아니었고 좋은 공이었다”고 설명했다.
7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롯데 이대호가 다시 앞서가는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더그아웃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1.10.07  / dreamer@osen.co.kr
아울러, 홈런을 치는 순간 이 홈런이 결승타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 이대호는 “치는 순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투수들이 너무 좋아 6회까지 이기면 막아줄 것이란 믿음과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하루 2승을 거두며 7위 NC를 0.5경기, 5위 키움을 1.5경기로 추격했다. 가을야구가 드디어 사정권에 들어온 것이다. 이대호는 “애들이 힘들 텐데 내색 안하고 정말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아픈 것도 참으면서 말이다.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하나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보기 좋다”고 대반격을 이끈 후배들을 칭찬했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 4할3푼6리에 빛나는 캡틴 전준우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이대호는 “기가 막히다. 방망이 맞으면 안타가 되는 게 신기할 정도다. 전준우 감이 좋아 앞뒤로 컨디션이 같이 올라온다”며 “준우가 좋으면 (정)훈이가 안 좋은데 서로 커버하면서 잘 가고 있다. 그게 바로 좋은 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안 좋은 선수들을 메워주면 그만큼 안 좋은 선수들이 부담을 빨리 덜어낸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 2017시즌에도 후반기 대반격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이대호. 그는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전반기에는 많이 졌고, 후반기에는 많이 이기다보니 분위기가 좋다”며 “선수들이 이제 제 컨디션을 찾고 순위싸움하는 게 좋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팀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4년 전 기적 재현을 꿈꿨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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