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의 결승포에 가려진 시리아의 전술대응... 이란 원정 부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10.08 06: 05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결국 대표팀에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상대는 침대축구 대신 전술적 대응을 선보이며 벤투호를 힘들게 만들었다. 
한국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은 후반 3분 아크 정면에서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먼저 앞서 갔으나 후반 38분 동점골을 내주며 큰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후반 44분 손흥민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어렵사리 승점 3점을 챙겼다.

레바논에 이어 시리아를 잡아낸 한국은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치열한 선두경쟁을 이어갔다.  시리아는 1무 2패(승점 1점)에 머물렀다.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 계속 두드렸지만 마무리가 계속 아쉬웠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몰아쳤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중원에서 종횡무진하던 황인범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시리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주도권을 잡고 몰아치면서도 추가골을 넣지 못해 불안했던 한국은 오히려 후반 38분 동점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마르 하르빈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때린 것이 그대로 득점이 됐다. 이번 최종예선서 한국이 허용한 첫 골이었다.
하지만 한국에는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후반 43분 세트피스 상황서 김민재가 머리로 떨군 볼을 손흥민이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한국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또 울버햄튼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황희찬의 골 결정력이 흔들렸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다득점 경기도 가능했다. 
'캡틴' 손흥민이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상대가 한국에 대한 적절한 맞대응을 펼쳤고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도 없었다는 점이다. 시리아는 황인범의 슈팅 때 수비를 펼치던 선수가 잠시 넘어졌던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시간을 끌지 않았다. 하지만 벤투호는 맞춤 전술을 갖지 못했고 평소처럼 경기에 임했다. 이미 이라크와 레바논전을 통해 전술이 알려진 가운데 시리아도 적절하게 경기에 임했다. 
어렵게 후반서 한국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동점골을 내주며 경기를 힘들게 펼쳤다. 상대 공격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경기 후 시리아 니자르 마흐루스 감독은 "아쉽게 졌지만 충분히 무승부를 거둘 수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한국 전술에 대해서는 존중하는 모습이었지만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차예선과 최종예선을 펼치는 동안 한국의 전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또 선수 구성도 변화가 크지 않았다. 손흥민의 경우 부상을 당했던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두 뛰었다. 그 결과 상대들은 뒤로 물러선 채 경기했지만 지루한 침대축구는 펼치지 않았다. 
또 이날 경기로 시리아와 대결이 끝난 것이 아니다. 원정 혹은 중립지역에서 다시 경기를 펼쳐야 한다. 따라서 승리를 거둔 것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서는 안된다. 
시리아전을 마친 축구 대표팀은 이란 원정을 떠나야 한다. 이번 경기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 오는 12일 오후 10시반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릴 이란전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대표팀의 전술적 재정비가 필요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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