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구 접전. 김호재(삼성)는 자신이 원하는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삼성은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1-4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김지찬. 3-4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김도환 대신 타석에 들어섰고 원종현에게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박해민과 구자욱이 홈을 밟으며 5-4 재역전 성공.

스포트라이트는 김지찬의 몫이었지만 김호재의 커트 신공이 없었다면 모든 게 불가능했을 터.
김호재는 1-4로 뒤진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 임창민을 상대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헛스윙, 3구 파울. 김호재는 0B-2S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볼 2개를 골라냈다. 2B-2S에서 3구 연속 파울을 만들어내며 자신이 칠 수 있는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9구째 볼이 되면서 카운트가 꽉 찼다. 2구 연속 파울 커트한 김호재는 12구째 오는 공을 기다렸다는 듯 잡아 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무사 1,2루. 김호재는 대주자 박승규와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김호재가 임창민과 12구 접전 끝에 빼앗은 안타는 재역전승의 신호탄이었다. 대타 김동엽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구자욱과 오재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4 턱밑까지 쫓아갔다.
호세 피렐라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만루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대타 김지찬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5-4로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호재는 경기 후 “출루만 한다면 뒤에 나오는 타자들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고 무조건 살아서 나간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스트라이크랑 비슷한 공에만 집중했고 운 좋게 안타로 이어 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 “경기 중반에 나오더라도 100%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야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적은 기회여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준비 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