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이 1할대에 머무르며 미국을 떠날 위기에 처했던 일본인 메이저리거 쓰쓰고 요시토모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미국 프로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일본인 슬러거 쓰쓰고와의 재계약을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통산 205홈런을 날린 쓰쓰고는 2019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2년 1200만달러(약 140억원)에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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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코로나19로 단축된 첫 시즌 타율 1할9푼7리 8홈런 부진에 이어 올해도 홈런 없이 26경기 타율 1할6푼7리로 적응에 실패하며 양도 지명을 당한 것. 이후 LA 다저스에서 극적으로 빅리거 생활을 연장했지만 12경기 타율 1할2푼의 슬럼프가 계속됐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된 뒤 43경기 타율 2할5푼7리 10홈런을 치며 호시탐탐 승격을 노렸으나 결국 8월 15일 두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방출 하루 뒤 미국 잔류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피츠버그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손을 내민 것이다.
쓰쓰고에게 피츠버그는 약속의 땅이었다. 당장 8월 17일부터 빅리그 타석에 재입성해 8월 한 달간 타율 2할9푼 5홈런 11타점 장타율 9할3리의 맹타를 휘둘렀고, 이후에도 꾸준히 장타를 양산하며 피츠버그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성적 부담이 없는 팀에서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른 결과였다.
사실 처음에 쓰쓰고를 향한 피츠버그의 기대치는 낮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시즌 방출을 두 차례 당한 선수를 믿는 것도 이상했다. 팬사이디드는 “처음 피츠버그가 계약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과소평가된 부분이 있었다. 구단은 그저 포지션 보강 일환으로 선수를 영입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쓰쓰고는 해적 군단에서 거포 잠재력을 터트렸다. 매체는 “쓰쓰고는 예상과 달리 곧바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피츠버그에서 144타석 타율 2할6푼8리 8홈런 OPS 8할8푼3리를의 성적을 거뒀다”고 칭찬했다.
쓰쓰고는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서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과거에는 가는 팀마다 외면을 받은 골칫거리였다면 이젠 피츠버그를 포함 복수 구단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체는 “파이어리츠가 쓰쓰고와의 재계약을 당장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계약 연장이 실현되면 홈런, 장타율 등이 최하위인 팀이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