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난 7일 최금강(전 NC 투수)과 통화가 닿았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최금강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인천고와 인하대를 거쳐 지난 2012년 육성 선수로 NC에 입단한 최금강은 1군 통산 242경기에 등판해 24승 16패 4세이브 23홀드(평균 자책점 5.52)를 거뒀다. 2015년 14홀드를 거두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고 2016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달성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한 그는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4.50.
5일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최금강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로부터 (방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진짜인가 싶었다. (방출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면 몰라도 올해는 포함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금강은 이어 “흔히 말하는 멘붕 상태였다. 하루 이틀 그렇더라. 가족들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 모두 ‘왜?’ ‘갑자기?’ 이런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2012년 입단 후 10년간 뛰었던 NC를 떠나게 된 그는 “데뷔 첫해부터 수많은 추억이 떠올랐다. 창단 첫해부터 10년간 NC에서 뛰었는데 방출 통보를 받고 짐을 싸서 야구장을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얼마 안 걸리더라. 프로 무대가 냉정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최금강은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하다. 그는 “타 구단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한 번 해보고 부름을 받지 못한다면 다른 삶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자유의 몸이 된 그는 마산 용마고와 양산 물금고를 오가며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이어 “지난해 복귀 후 올 시즌 초반에 구위가 덜 올라왔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좋아진다는 게 느껴졌다. 방출 통보를 받기 전 경기에 나갔을 때도 뭔가 자신감이 생겼다. 오프 시즌을 잘 보내면 내년에 승부수를 띄울 만하겠다 싶었는데 저만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최금강은 “몸 상태는 자신 있다. 타 구단에서 저를 어느 만큼 평가할지 모르는 거니까 일단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현역 연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