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결승타→퍼펙트 저지...5년차 데뷔 중고신인, 눈도장이 쌓인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10.08 12: 56

"외야 활용도가 높다".
KIA 타이거즈 젊은 외야수 박정우(23)가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덕수고 출신으로 지난 2017년 2차 7라운드에 낙점을 받았으나 작년까지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맷 윌리엄스 감독의 발탁을 받아 데뷔도 했고, 결승타도 터트리며 1군 무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광주경기에서는 큰 일(?)을 했다. LG의 선발투수 배재준을 상대로 퍼펙트 행진을 깨는 첫 안타를 날린 것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쪽으로 타구를 날리고 죽을 힘을 다해 뛰었고, 간발의 차로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7회는 1사2루에서 볼넷을 얻어내 1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OSEN DB

올해 1군에서 데뷔했다. 5월 1일 KT전에 처음으로 콜업을 받아 선발출전해 꿈에 그리던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월 5경기에 출전해 9타수 무안타의 성적표를 받고 그대로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9월 돌아왔으나 대수비 혹은 대주자 요원이었다. 
김호령의 부상 이탈과 이창진의 타격 부진이 이어지자 5일 사직 롯데전부터 선발기회를 잡았다.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었고, 매번 안타도 생산했다. 6일 사직경기에서는 4회초 2사 만루에서 데뷔 첫 적시타(2타점)이자 결승타를 날려 4-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퓨처스 팀에서는 3할2리, 11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삼진은 10개당 1개 정도 였다. 발이 빠르고 정교한 타격에 중견수 수비도 안정감이 있었다. 1군에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성적이었다. 김호령이 빠진데다 수비력이 허약한 터커를 커버하는 외야 자원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윌리엄스 감독도 눈여겨보고 있다. "수비에서 외야 어디든 볼 수 있는 다양한 활용도가 있다. 가장 편안한 곳은 센터이다. 좋은 모습 계속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1군의 공이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2군에서 재정비하고 재콜업을 받아 훨씬 편안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수비에서 상당한 기대로 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타점을 올리는 장면도 주목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현재 정우에게는 기대하는 것은 안정된 수비이다. 그러나 롯데전 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적시타를 터트려주는 등 게임 흐름을 가져오는 것도 점점 기대하고 있다"고 분발을 유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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