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33)이 올해 가을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1-2 패배를 당했다.
8회까지 1-1 접전을 벌이다가 9회말, 크리스 테일러에게 끝내기 투런을 얻어맞으면서 세인트루이스의 2021시즌이 종료됐다. 올해 야구는 163번째 경기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좌완 김광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08/202110081030777664_615f9fd35e8be.jpg)
팀도 아쉽겠지만, 김광현도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다저스와 경기를 앞두고 26명 로스터 중 투수 12명 명단에 포함됐지만 등판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팀이 가을 무대에서 떨어지는 순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동시에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도 끝났고 내년 김광현의 거취를 두고 관심이 쏠리게 된다.
김광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뛰어 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 개막이 늦춰졌고 단축되면서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8경기(7경기 선발)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출발을 했다.
3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선발진에서 입지를 잘 다졌다. 4월 3경기에서 1승을 챙긴 후 10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하다가도 5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29일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2⅔이닝 5실점, 8월 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4이닝 2실점 투구를 한 이후 선발진에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규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보직이 옮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올 시즌 성적표가 나쁜 것은 아니다. 27경기(21경기 선발)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까지 어느 정도 ‘지분’이 있다.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는 6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김광현을 향해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광현이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경기를 잘 정리해줬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이동했지만 4경기 연속 비자책점 투구를 하면서 선발, 불펜 모두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나 FA가 된다. 그의 가치를 두고 전 SK(현 SSG) 동료도 추켜세우고 있다. 현재 부상 후 수술로 재활 중인 SSG 잠수함 투수 박종훈(30)은 “(김) 광현이 형은 메이저리그에서 더 뛰어야 한다. 아직 올 때가 아니다. 잘 하지 않는가”라며 메이저리그에서 더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길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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