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의 괴물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미쳐 날뛰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역대 최초 기록까지 썼다.
탬파베이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탬파베이는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LA 다저스에 좌절한 탬파베이였다. 하지만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 아로자레나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완전히 휘저으면서 가을야구의 정취를 만끽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23경기 출장에 그쳤던 아로자레나는 포스트시즌 20경기에서 타율 3할7푼7리(77타수 29안타) 10홈런 14타점 OPS 1.273의 ‘역대급’ 기록을 썼다. 단일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안타, 최다 타점 기록의 주인공이었다. 우승은 다저스가 차지했지만 최고의 스타는 아로자레나라고 봐도 무방했다.
![[사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초로 홈런과 홈스틸에 성공한 랜디 아로자레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08/202110081211776971_615fb7fd65e5e.jpeg)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인 올해 141경기 타율 2할7푼4리(529타수 145안타) 20홈런 69타점 OPS .815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으로 무대가 바뀌자 아로자레나의 에너지 레벨은 급상승했다. 침착할 때는 침착했고 질주를 해야 할 때는 아무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질주를 펼쳤다.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아로자레나는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후속 완더 프랑코의 적시타 때 1루에서 멈추지 않고 홈까지 질주해 선취 득점을 만들어냈다. 보스턴 중견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더듬었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었다.
2회말 2사 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말 타석에서는 다시 존재감을 떨쳤다. 3-0으로 앞서던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보스턴 닉 피베타의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의 기세를 다시 이어갔다.
하이라이트는 7회말이었다. 2사 후 볼넷을 얻어내며 불씨를 살렸고 후속 완더 프랑코과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 2사 2,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보스턴 마운드에는 좌완 조쉬 테일러. 아로자레나는 테일어의 등 뒤에서 전략을 꾸미고 있었고 투구 동작을 준비하며 방심한 틈을 타 홈스틸을 감행했다. 보스턴 배터리가 화들짝 놀랐지만 아로자레나는 홈을 쓸고 난 뒤였다. 탬파베이는 손쉽게 5-0으로 달아났다.
![[사진] 홈스틸에 성공한 탬파베이 랜디 아로자레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08/202110081211776971_615fb7fdaa08e.jpeg)
포스트시즌 ‘기록 제조기’ 아로자레나의 홈스틸은 지난 201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하비에르 바에즈 이후 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리고 단일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과 홈스틸을 동시에 달성한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각종 기록을 경신한 아로자레나가 올해는 역대 최초의 기록까지 써 내려가면서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지배할 준비를 마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