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타다 넘어져"…'행복의 나라로' 박해일 밝힌 최민식의 위엄(종합)[26th BIFF]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10.08 15: 39

 배우 박해일과 조한철 임성재, 그리고 감독 임상수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영화 ‘행복의 나라로’를 만들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우 최민식의 존재감을 체감했다고 한다. 
이들은 8일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 올라 오픈토크를 갖고, 예비 관객들과 만나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막식으로 상영된 '행복의 나라로'는 아직 극장 개봉 전이다. 그러나 지난 6일 열린 부국제 개막식 및 같은 날 기자시사를 통해 선공개됐다.
먼저 박해일은 자신이 맡은 남식 캐릭터에 대해 "희귀병을 앓는데 돈이 없어 약을 훔치면서 살아야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임상수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행복의 나라로’(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 분)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 분)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
조폭 강두를 연기한 조한철은 이날 “저는 남식과 203을 쫓는 깡패 역을 맡았다”라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두가 중간에 죽을 뻔한 위기를 겪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잠시 죽음을 경험하면서 인생을 돌아본 것”이라고 간략하게 첨언했다. 깡패 동치 역의 임성재는 “저는 단순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지난 6일 최민식은 박해일이 오토바이를 잘탔다고 칭찬했던 바. 이날 박해일은 "오토바이의 가속도가 정말 세서 (촬영중)위험한 순간이 있었다“며 ”제가 최민식 선배를 태우고 턴하는 장면에서 넘어져서 선배님의 발이 (오토바이 아래로) 깔렸다. 선배님이 상처를 입었는데 저를 배려해서 ‘아프다’고 안 하시고 계속 촬영을 진행하셨다“고 회상했다. 최민식이 자신으로 인해 촬영을 지연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
박해일은 또 “선배님과 제가 (극중) 관을 힘겹게 옮기는 신이 있었는데 실제로 들어 보니 굉장히 무겁더라. 근데 제가 그걸 놓쳐서 또 선배님의 발이 다쳤다. 그걸 참고 연기하시더라”면서 “그런 경험들이 쌓이니 최민식이 왜 최민식인지 절실히 느꼈다”라고 이 자리를 빌려 후배로서 최민식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최민식에 대한 애정을 전하며 갑자기 영상 편지를 남겨 배우들과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극본 및 연출을 맡은 임상수 감독은 "최민식, 박해일, 조한철, 임성재, 이렇게 남자배우 4명과 윤여정, 이엘이 나온다“며 ”남자들 얘기만 나오면 재미가 없을 거 같아서 밸런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인간애가 강조돼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끝으로 박해일은 “최민식 선배님과 이 작품으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면서 “최민석 선배님, 임상수 감독님과 한 작품에서 만난 게 정말 영광이다. 버디 무비, 로드 무비 장르는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삶과 죽음을 얘기하는 작품에 출연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무엇보다 최민식 선배의 연기를 제 눈 앞에서 보며 함께 연기했다는 게 가장 좋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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