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1세 선수의 회춘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넬슨 크루즈(41)가 회춘의 홈런포를 때려냈다.
크루즈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2-0으로 앞서던 3회말,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팀의 5-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크루즈의 홈런은 기묘하게 탄생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크루즈는 좌중간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다. 그런데 이 타구가 너무 높이 떴다. ‘스탯캐스트’에 의하면 발사각은 39도에 달하는 고각의 홈런이었다. 그리고 타구는 트로피카나필드 천장의 구조물을 맞고 떨어졌다. 심판진은 트로피카나필드 로컬룰을 적용해 홈런 시그널을 보냈다.
![[사진] 포스트시즌 역대 두 번째 최고령 홈런을 터뜨린 탬파베이 넬슨 크루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08/202110081338771354_615fccbaa0a30.jpeg)
트로피카나필드에는 천장을 중심으로 4개의 원형 링 형태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A,B,C,D로 불리는 4개의 링 구조물 중 안쪽에 위치한 A,B 링에 맞고 페어 지역에 떨어지면 그대로 플레이가 진행된다. 그리고 바깥족에 위치한 C,D 링에 타구가 맞을 경우 홈런으로 인정이 되는 로컬룰이 있다.
크루즈의 홈런은 C링에 맞고 떨어지면서 홈런이 인정됐다. 보스턴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었지만 로컬룰 적용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중계방송 상에서는 근거가 명확했다. 크루즈는 “신께 감사하다”라고 웃으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라며 행운의 홈런이었음을 인정했다.
포스트시즌 18번째 홈런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홈런 공동 6위까지 오른 크루즈다. 아울러 만 41세 98일로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때려낸 크루즈는 역대 포스트시즌 두 번째 최고령 홈런을 때려낸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다만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은 크루즈가 선수 생활을 2년 더 연장해야 가능하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고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있었던 훌리오 프랑코다. 프랑코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었던 지난 2001년, 만 43세의 나이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