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1위를 질주하며 5위를 1.5경기까지 추격한 롯데의 자신감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7일 두산을 상대로 하루 2승을 만들어냈다. 6월 27일 중단된 서스펜디드 경기를 7-6으로 마무리 지은 뒤 이어진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이인복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7-2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시즌 60승(5무 63패)과 함께 7위 NC를 0.5경기, 5위 키움을 1.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전날 중위권 팀들이 모두 패하는 행운까지 따른 결과다.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우리의 동기부여는 한국시리즈다”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히며 “지난 4달을 돌아보면 팀이 조금씩 강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같이 훈련하고 실패와 성공을 겪으며 성장했다. 선수들 모두 원 팀이 돼 싸우고 있고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향해 한걸씩 나아가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10월 대반격 원동력으로는 베테랑들과 불펜의 활약을 꼽았다. 서튼 감독은 “팀의 정체성과 챔피언십 문화가 나오기 위해선 베테랑 리더십이 중요하다. 물론 코치들이 선수를 지도하지만 베테랑이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다. 우리 팀 베테랑들이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또한 불펜이 기대 이상으로 호투 중이다. 이제 강한 불펜이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제 시즌 종료까지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LG, KIA, SSG, 한화 등 상대전적이 열세인 팀들과의 맞대결이 남아있지만 진격의 거인은 두렵지 않다.
서튼 감독은 “그런 건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0%다”라고 강조하며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잘 싸우고 있다. 몇 주 전부터 보면 상대가 롯데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가 1, 2선발을 내는데 우린 그걸 이겨냈다. 앞으로도 어느 팀이든 굴하지 않고 승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