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없는 LAD, 가을에 더 강하고 더 젊은 에이스가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0.09 09: 02

 클레이튼 커쇼(33)는 없다. 그러나 더 젊고 강한 에이스가 있다.
LA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를 치른다.
2013년부터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다저스는 올해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커쇼가 없는 낯선 ‘가을 야구’를 하고 있다. 커쇼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포스트시즌에 복귀하지 못하고 시즌 아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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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7경기(선발 30경기)에 등판해 13승 12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가을 징크스’가 있지만, 지난해는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호투했고, 다저스가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이 됐다.
커쇼가 없는 올 가을, 다저스는 커쇼의 자리를 넘겨받을 새로운 에이스 워커 뷸러(27)를 기대한다.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4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뷸러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9월 콜업돼 불펜으로 뛰며 빅리그를 경험한 뷸러는 2018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올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로 활약했다. 평균자책점 3위, 다승 공동 3위, 탈삼진(212개) 7위, 이닝(207⅔이닝) 2위였다.
올해 8월까지는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꼽혔다. 6~8월 3개월 연속 평균자책점 1점대로 언터처블 구위를 뽐냈다. 3달 동안 17경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1.69였다. 그러나 9월 갑자기 난조에 빠지며 5경기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9월 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했고, 10월 마지막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개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9시즌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뛸 때 클레이튼 커쇼(왼쪽), 워커 뷸러(가운데)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올 가을 포스트시즌에선 뷸러만 볼 수 있다. /OSEN DB
무엇보다 뷸러는 ‘가을 사나이’로 큰 경기에 강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11경기(61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다. 뷸러가 선발 등판한 11경기에서 다저스는 7승을 거뒀다. 
뷸러는 2018년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무난한 편이었다. 애틀랜타 상대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 경기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밀워키와 디비전시리즈에선 2경기 평균자책점 3.86으로 나아졌다. 보스턴 상대로 월드시리즈 첫 등판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강심장’이 됐다.
2019년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워싱턴에 발목이 잡혀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으나, 뷸러는 2경기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1(12⅔이닝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2020년 포스트시즌에선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25이닝 5실점)으로 ‘가을 사나이’ 면모를 이어갔다.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 10탈삼진 위력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미국 ESPN은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디비전시리즈를 전망하며 뷸러에 주목했다. 뷸러는 올해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6경기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19로 강했다. 6경기 내용을 보면, 7이닝 1실점-6이닝 2실점(1자책)-6⅔이닝 1실점(비자책)-7⅓이닝 1실점-7이닝 무실점, 마지막 대결에서는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것이 옥에 티였다.
뷸러는 10일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간다면 최종전 선발로 다시 나설 수 있다. 뷸러가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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