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승리의 비결?' 해바라기씨&풍선껌 대신 팝콘 즐기는 TB 스타들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10.09 09: 59

[OSEN=LA, 이사부 통신원] 보통 메이저리그 경기가 시작되기 전 각 팀의 배트보이들은 클럽하우스에서 풍선껌이나 해바라기 씨 등 입이 심심할 때 씹거나 먹을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스낵을 덕아웃에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야간경기일 때나 경기 시간이 식사 시간과 겹칠 때는 스포츠 바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도 비치해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해 8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1차전에서 5-0의 완승을 거둔 탬파베이는 경기 중 간식이 다른 팀들과 달랐다.
7회 말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중계 카메라는 덕아웃 벤치에 앉아 있는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와 외야수 마누엘 마고를 화면에 잡았다. 이들은 마치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볼 때처럼 쉴 새 없이 작은 봉지에서 팝콘을 꺼내 먹었다.

[사진] 8일 열린 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 탬파베이와 보스턴의 경기 7회서 팝콘을 먹고 있는 넬슨 크루즈(가운데)와 마누엘 마고(왼쪽). <MLB.com 캡처>

그리고 7회 진짜로 영화 같은 장면이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랜디 아로자레나가 3루에서 홈스틸을 시도해 성공시키는 모습이었다. 아로자레나의 홈 스틸은 지난 2016년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 소속이었던 하비에르 바예즈 이후 5년 만에 나온 것이고, 또 단일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홈런과 홈스틸을 동시에 기록한 것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크루즈와 마고 뿐 아니라 이날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아로자레나 역시 경기 중 팝콘을 즐겼다. 그 역시 이날 열린 경기 도중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계단에 걸터앉아 팝콘을 먹으며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자주 비쳤다.
이날 경기가 열린 트로피카나 필드 지붕을 맞히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크루즈는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팝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 팀은 항상 팝콘을 덕아웃에 가져다 놓는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먹은 것은 오늘이 두 번째"라며 "평소보다 조금 일찍 경기를 시작했는데 마치 11시가 된 것처럼 배가 고팠다. 이미 저녁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파 팝콘을 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팝콘을 먹는 동안에는 필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쉬고 있었다. 그저 경기를 보고만 있었다. 우리가 여유 있게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팝콘을 먹었다"고 말했다. /lsboo@osen.co.kr
[사진] 8일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 7회서 홈스틸을 성공시키고 들어오는 랜디 아로자레나를 맞이하는 넬슨 크루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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