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재. NC 팬이라면 기억해야 할 선수다. 전 해태 포수 최해식의 아들인 최우재는 개명 전 최상인이라는 이름으로 2016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원래 투수로 입단했지만 타자로 전향했다. 포지션은 외야수.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기 타율 2할1푼4리(42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 7득점에 그쳤으나 후반기 타율 3할3리(89타수 27안타) 6홈런 19타점 19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우재는 8일 창원 삼성전을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 앉은 최우재는 "데뷔한 지 6년 만에 이곳에 왔는데 오래 걸렸다면 오래 걸렸다고 볼 수 있겠지만 천천히 꾸준하게 해서 올라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흥고 시절 투타 양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최우재는 3년 전 타자로 전향했다. 그는 "고교 시절 투타 모두 했었는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투수보다 타자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구단과 상의 끝에 타자로 전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우재는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에서 단 한 번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기지 못했다. 올해 들어 7홈런을 기록할 만큼 장타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파워만큼은 남들보다 좋다고 자신한다. 퓨처스팀 코치님들과 상의해 좀 더 정확하게 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장타가 늘어났다"고 대답했다.
NC에는 타자 전향 후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나성범이 있다. 최우재는 "성범이 형의 좋은 습관과 타자 전향할 때 어떻게 했는지 이야기를 듣고 따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기 관리가 아주 철저하다고 들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성범이 형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롤모델도 삼고 있다"고 전했다.

데뷔 첫 1군 콜업을 받았을 때 아버지 최해식 씨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티를 안 내시는 것 같다. 아버지께서 되도록 야구 이야기는 안 하려고 하신다.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을 거 아니까 그러시는 것 같다. 그냥 축하한다고 말씀하셨다". 최우재의 말이다.
최우재는 8월 손아섭(롯데)이 개명한 작명소를 찾아가 최상인 대신 최우재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그는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혼자 작명소에 가서 이름을 바꾸게 됐다. 부모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옥돌 우 재물 재로 많은 재물이 쌓인다는 의미다. 풀이보다 어감이 좋은 이름"고 설명했다.
개명 효과는 만점이었다. 후반기 들어 6홈런을 폭발했고 데뷔 첫 1군 콜업 기회를 얻었다. 이에 "개명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마음가짐이 좋아지는 것 같아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개명 후 진짜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마음이다.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우재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일단 경기에 출장하는 게 먼저다. 경기에 출장하게 된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첫 안타를 때려내는 게 다음 목표"라고 대답했다.
훗날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처럼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입단 당시 계약금 6000만 원을 받았던 그는 광주시야구협회에 1000만 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받은 걸 베풀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더 큰 선수가 되면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돕는 게 저의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