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주말 LG 2연전을 창단 첫 우승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았다.
KT 위즈는 9~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현재 선두 KT와 2위 LG의 승차는 3.5경기. KT는 시즌을 18경기, LG는 21경기 남겨두고 있어 격차가 제법 커 보이지만 이번 2연전 결과로 승차가 최대 1.5경기까지 좁혀질 수 있다. 반대로 KT가 2승을 거두면 창단 첫 우승으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진다.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오늘도 중요하고, 모든 경기가 항상 중요하다”며 “그러나 오늘, 내일이 특히 중요하다. 2경기를 잘 건너가야 다음 주 두산 3연전이 편할 수 있다. 반대로 여기서 힘들게 되면 3연전도 힘들어진다. 시즌이 얼마 남았는데 어떻게 보면 ‘거기’에 가기 위한 1차 관문이다”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수원 키움전이 우천 취소된 KT는 이날 선발로 전날 윌리엄 쿠에바스가 아닌 고영표를 내세운다. 고영표는 올 시즌 LG에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으로 상당히 강한 터. 이 감독은 “우리 토종 선발이 얼마나 강한가. 외국인투수를 뒤로 넘겨버렸다”라고 농담하며 “요즘 (고)영표가 너무 좋아 쿠에바스를 다음 주로 미뤘다. 9월 정말 잘해줬다”고 신뢰를 보였다.
최근 실책이 속출하고 있는 내야진을 향한 걱정도 크게 없다. 베테랑 황재균의 실책이 마음에 걸리지만 지난 3년 동안 그랬듯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확신이 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에겐 아무 말도 안 했다. 힘내라는 말을 해줬다”며 “솔직히 제외에 대한 생각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또 이렇게 왔다. 내가 그 동안 해온 스타일이 있는데 그걸 바꿔버리면 분위기에 영향이 있다. 또 이렇게 넘어가면 다시 잘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LG 임준형을 향해선 경계심을 드러냈다. KT 타선의 낯선 투수 공포증과 더불어 지난달 5일 잠실에서 추격조로 나온 그에게 5⅓이닝 3실점으로 묶인 기억이 있다. 이 감독은 “당시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 나왔는데 안타 9개에 3점밖에 뽑지 못했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KT 라인업
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제라드 호잉(우익수)-유한준(지명타자)-장성우(포수)-신본기(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선발투수 고영표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