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서 최고령타자 병살 처리…LG 좌완 히트상품 탄생 예감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0.10 00: 05

LG가 잠재력 넘치는 좌완투수를 또 발굴했다. 선두 KT를 상대로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른 임준형(21)이다.
임준형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임준형은 진흥고를 나와 2019 LG 2차 8라운드 75순위 지명을 받은 좌완투수로, 올해 1군에 데뷔해 구원으로만 2경기에 나섰다. 그 중 한 경기가 추격조로 나서 5⅓이닝 3실점 호투를 펼친 9월 5일 잠실 KT전이었다. 이후 U-23 국가대표로 향해 큰 경기를 경험하고 지난 6일 귀국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LG 임준형이 KT 장성우를 병살 처리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1.10.09 /jpnews@osen.co.kr

원래 순번대로라면 이날 또 다른 좌완 손주영이 나설 차례였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손주영은 KT에게 패턴을 읽힌 데이터가 있다”며 “아마 임준형이 조금 더 생소할 것이고, 지난 KT전 내용도 좋았다. 임준형이 확률적으로 더 안정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임준형의 선발 데뷔전 성사 배경을 전했다.
1회부터 씩씩하게 1위팀 타자들을 상대해나갔다. 조용호-황재균 테이블세터를 침착하게 범터 처리한 뒤 강백호의 8구 끝 볼넷에도 흔들리지 않고 10월 타격감이 최고조인 제라드 호잉을 1루수 땅볼로 잡았다.
2회에는 선두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장성우를 3루수 김민성의 수비 도움을 받아 병살타 처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후속 신본기는 초구에 좌익수 뜬공 처리.
3회가 가장 안정적인 이닝이었다. 배정대-심우준-조용호를 만나 공 14개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른 것. 140km 초반대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섞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4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 황재균의 사구에 이어 강백호-호잉에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KBO리그 최고령 타자 유한준을 만나 침착하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2개와 실점을 맞바꿨다.
후속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임준형은 2-1로 앞선 4회 2사 1, 3루서 김윤식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김윤식이 신본기를 루킹 삼진 처리, 승계주자 삭제와 함께 최종 1실점으로 선발 데뷔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61개.
카운트가 몰린 가운데서도 스트라이크를 넣는 대담함이 돋보였다.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범타유도능력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선발로 나서 4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LG 좌완 화수분이 또 터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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