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극복+신예 발굴+선두 추격…LG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0.09 20: 15

LG가 9일 승리로 3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만큼 의미가 남다른 1승이었다.
LG 트윈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KT 선발은 ‘트윈스 킬러’로 불리는 고영표. 올 시즌 LG에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의 강세를 보였는데 9월 4일과 25일 경기서 8이닝을 맡으며 LG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여기에 9월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27의 압도적 투구에 힘입어 개인 첫 월간 MVP를 수상한 터라 이날도 기세를 그대로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6회말 1사에서 LG 김민성이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김현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0.09 /jpnews@osen.co.kr

그러나 경기에 앞서 만난 LG 류지현 감독이 “데이터 분석팀과 코칭스태프, 타자들이 계속 고영표의 패턴, 버릇을 분석했다. 오늘 굉장히 희망적으로 경기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는 경기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유 있는 희망이었다.
1회부터 김현수가 고영표의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솔로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대로 제압했다. 이후 2회 김민성-이영빈-이재원 순의 신예 하위타선이 3타자 연속 안타로 상대 토종 에이스를 두들겼고, 추가점이 절실하던 6회 1사 후 김민성이 고영표의 장기인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쐐기 솔로포로 연결했다. 고영표는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데뷔전에 나선 임준형이 3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날이 데뷔 3번째이자 첫 선발 경기였지만 4회 2사까지 선두 KT 타선을 상대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2회 무사 1루서 장성우, 4회 무사 만루서 유한준을 병살타 처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해내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LG는 이날 신예를 발굴하고 승리도 맛봤다.
아울러 LG는 이날 승리로 선두 KT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어떻게 보면 이번 KT 2연전이 자력으로 선두를 압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그 첫 단추를 잘 끼우며 10일 경기를 보다 수월하게 임할 수 있게 됐다. 10일 경기까지 따내면 승차가 1.5경기까지 좁혀져 선두 싸움이 재점화되며, 그렇지 않더라도 3.5경기에서 계속해서 선두를 추격할 수 있다. LG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판이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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