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가 손에 잡히는 듯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가을야구는?다시 멀어져갔다.
롯데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2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2연패를 당했고 시즌 60승 65패 5무를 마크했다.
부지런히 5위 추격을 하고 있던 시점이다.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서스펜디드 경기(6월 27일), 그리고 정규 편성 경기까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5위와 키움과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였던 롯데다. 5위가 성큼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8일 두산전 5-14로 대패를 했다.

그리고 직접적인 순위 경쟁 팀인 6위 SSG를 만났다. 상대 전적에서는 4승7패1무로 열세였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모든 준비는 마쳤다.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의 필승조는 전날 경기 휴식으로 가동할 수 있었다. 앤더슨 프랑코 역시도 출격할 수 있었다. 선발 등판하는 이승헌이 다소 일찍 난조를 보이더라도 투수진의 필승 카드는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마운드는 기대 이상이었고 계획대로 흘러갔다. 선발 이승헌이 2회 박성한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5회 폭투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지만 5⅓이닝 81구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승헌의 올 시즌 최고 투구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승헌 이후도 계획대로 흘러갔다. 6회 1사 1루부터 앤더슨 프랑코(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구승민(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최준용(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러나 믿었던 타선이 침묵했다. 전날 경기도 10개의 안타를 쳤지만 다소 응집력이 부족했던 롯데다. 좋지 않은 흐름이 인천까지 이어졌다. SSG 선발 조영우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이후 올라온 장지훈, 서진용, 김택형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롯데의 3안타 이하 경기는 4번째, 무득점 경기는 6번째였다. 무득점 경기는 후반기 한정 처음이었다. 후반기에 뜨거웠던 롯데였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게 됐다.
지난 7일 서스펜디드 경기의 여파가 없지도 않다. 서스펜디드 연전이 사실상 세미 더블헤더라고 본다면 롯데는 현재 6주 연속 더블헤더 경기를 치르고 있는 셈이고 다음 주까지, 7주 연속으로 치러야 한다. 공교롭게도 5위 경쟁 팀인 SSG와 맞붙게 된다. 5위 추격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무기력한 경기가 나온 셈이다.
결국 롯데는 공동 5위가 된 SSG, 키움과 승차가 다시 2.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가을은 다시 멀어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