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톱타자 홍창기는 올 시즌 장점인 ‘눈야구’와 함께 컨택 능력도 좋아져 타율도 리그 톱5(.327)에 올라 있다. 출루율은 KT 강백호와 1위를 다투고 있다.
2918년 LG와 4년 115억 FA 계약을 한 김현수는 올해 가장 타율이 낮아 3할 아래다. 시즌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 중이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LG전. 1~2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의 8회 4-1로 앞선 LG 공격. 무사 1,2루에서 희생 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LG는 추가점을 뽑을 기회. 이 때 KT 벤치는 홍창기를 걸리고 김현수를 선택했다.

김현수는 이날 1회 선발 고영표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시즌 16호)을 터뜨렸다. 앞서 7회 홍창기는 안타를 때렸고 김현수는 2루수 땅볼을 때렸다. 홍창기도 김현수도 7회까지 4타수 1안타를 기록.
KT는 7회 2사 2,3루에서 4번타자 채은성을 자동 고의4구로 걸리고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을 상대하기도 했다. 결과는 오지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1로 달아났다. 다시 8회, 김현수 앞에서 1아웃에서 앞타자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만드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만한 장면이었다.
김현수가 이날 홈런을 쳤지만, 땅볼 타구를 유도한다면 병살타 기회가 있기에 만루 작전은 시도해 볼만한 작전이긴 하다. 홍창기 상대로 투수가 어렵게 승부하면서 유인한다 해도, 선구안이 출중한 홍창기 상대로 투구수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음 타석의 김현수에겐 별로 기분 좋을 장면은 아니었을 터.
김현수는 초구 스윙이 파울이 됐고,이후 볼 2개를 골랐다. 김민수의 4구째 141km 투심을 때려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6-1로 달아나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안타였다.
KT의 ‘홍거김' 만루 작전은 실패했고, 김현수는 보란듯이 적시타로 이름값을 해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김현수는 8회 고의4구 장면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게 우리 팀 현재 상황 아닌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현수는 9월 타율 2할5푼3리로 부진했다. 10월 들어서는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이날 솔로 홈런과 2타점 적시타로 멀티 히트를 때리며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10월에는 타율 3핦8푼7리(31타수 12안타)로 '타격기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가 기대하는 주장이 모습이다.
LG는 KT에 꺾고 2.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10일 맞대결에서도 승리한다면 1.5경기 차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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