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선수’ 양의지(NC)의 최초 사냥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리그 최초로 포수 포지션으로 100타점을 선점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양의지는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1로 앞서던 3회말 무사 2루에서 두산 유희관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최종 기록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이었고 팀은 5-1로 승리를 거두며 공동 5위로 다시 올라섰다.
그리고 양의지는 이 홈런으로 만들어진 2타점으로 리그 100타점 고지를 선점한 선수가 됐다. 양의지 입장에서도 100타점 선점 시즌은 처음.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124타점)을 넘어선 뒤 2년 연속으로 100타점을 기록했고 선점까지 했다.

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지난 1991년 빙그레 이글스 소속이던 장종훈이 역대 첫 100타점을 기록한 뒤 모두 거포 유형의 외야수, 아니면 1루나 3루 등 코너 내야수의 몫이었다. 포수 포지션은 전무했다. 하지만 양의지가 올해 포수 포지션 최초의 100타점 선점 선수가 됐다. 포수 커리어가 두드러진 홍성흔이 지난 2010년 100타점을 선점한 바 있지만 당시 전문 지명타자였고 등록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아울러 지난해 타율 3할2푼8리 33홈런 124타점으로 포수 최초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던 양의지는 2년 연속 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100타점은 이미 달성했고 3할 타율도 무난하다. 홈런만 현재 28개로 30홈런에 2개만 남겨두고 있다.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선수는 11명이 달성했는데 이 중에서도 역시 포수 포지션의 선수는 없다. 양의지는 이 기록에도 최초라는 이정표를 세우려고 한다.
올해 팔꿈치 부상 여파로 포수 출장 경기 수가 44경기(37선발), 295⅓이닝으로 적은 편이다.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포수 최초 선점이라고 하기에 올 시즌 포수 출장이 많지 않다”라면서 멋쩍어 했다. 하지만 포수 포지션 등록 선수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에 타자들이 출루를 많이 해주면서 타점을 많이 기록하게 된 것 같다”라며 “타점을 많이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상황에 더 집중해서 팀 승리에 보템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기록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 그는 “기록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라며 “팀이 5강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승리에 도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