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많은 도움 받아서..." 친정팀 배려한 100SV 커피차 이벤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0.11 05: 48

“커피 한 잔 드시고 일하세요.”
창원 NC 파크 지하 주차장에는 이따금씩 커피차가 등장한다. 뜻깊은 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커피차를 빌려 ‘한 턱’ 내는 개념으로, 선수단 및 구단 관계자, 구장에 상주하는 인력들에게 커피 및 다양한 차를 대접하고 있다. 신인과 베테랑, 이적생, 심지어 외국인 선수까지, NC의 웬만한 선수들은 커피차를 대절해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6일 수원 KT전에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이용찬(32)도 감사의 인사를 했다. 지난 10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100세이브 기념으로 커피차를 불렀다. 선수들을 비롯해 구장의 많은 인원들이 커피차를 이용했고 잠시나마 차 한 잔의 여유를 갖고 다시 일터로 떠났다.

100세이브 기념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한 이용찬 /NC 다이노스 제공

여기에 이용찬은 한 가지 의미를 더했다. 이날 친정팀인 두산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창원 경기에 맞춰서 커피차 이벤트를 준비했다. 2008년 데뷔해서 지난해 프리에이전트 자격까지 얻게끔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줬고 통산 100세이브 중 90세이브를 거둔 두산 선수단 및 현장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한 것. 이용찬은 야구장에서 잠시 마주친 두산 프런트를 향해 “커피 한 잔 드시고 일하세요”라고 말하며 챙기기도 했다.
이용찬은 구단을 통해서 “100세이브를 달성 하기까지 도움 주신 동료들과 스태프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커피차를 준비했다”라면서 “마침 두산과 경기가 예정돼 있었고 지금은 상대팀이지만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작은 감사 인사의 의미로 준비했다. 모두 건강하게 시즌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그라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갔으면 한다”라고 커피차 이벤트를 두산전에 맞춰서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용찬의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었던 이날 커피차 이벤트였다. 
그라운드 밖에서 친정팀을 살뜰히 챙겼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달랐다. 승부는 승부였다. 이날 NC는 5-1로 승리를 거두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4위 두산과의 승차도 1.5경기 차로 줄였다. 이용찬은 9회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세이브는 아니었지만 팀 승리를 지켰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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